"오픈AI 막아달라"...머스크 또 가처분 신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그가 만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측 대리인단이 지난 달 29일 가처분 신청을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자신의 투자자들에게 머스크의 xAI를 비롯한 경쟁사들에 투자하지 말라고 요구한다며 법원에 이를 막아줄 것도 요청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부당한 방식으로 취득한 경쟁적으로 민감한 정보 혹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이사회 간 동조를 통한 협력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 금지돼야 한다"고 가처분 신청서에서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와 이 회사 최대 투자자인 MS가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AI 시장의 경쟁자들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오픈AI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전과) 같은 근거 없는 불평을 재활용한 머스크의 네 번째 시도는 여전히 전적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만 밝혔다.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벌인 법적 분쟁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말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 경영자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제기했지만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

머스크는 당시 제기한 소송에서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운영한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영리를 추구했다며 투자자 등과 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또 소송을 제기해 오픈AI의 영리 행위를 문제 삼으며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지난 달 중순에는 소송 대상에 MS를 포함한 소장을 다시 법원에 제출했다.

머스크 측은 당시 소장에서 "MS와 오픈AI는 이제 경쟁자들이 투자 자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자신들의 지배력을 굳히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 당시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2018년 이 회사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이후 지난해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자 오픈AI가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오픈AI 등 영리를 추구하는 AI 기업들에 대항하겠다며 지난해 7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 같은 해 12월 첫 AI 챗봇인 '그록'(Grok)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