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NCT 드림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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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 드림(DREAM)이 세 번째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일간 6만여명의 팬과 노래하며 꿈 같은 '금의환향'을 완성한 이들은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29곡을 거뜬히 소화하며 '공연 강자'를 넘어 '최강자'가 되어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NCT 드림(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더 드림 쇼3 : 드림스케이프 피날레 인 서울(THE DREAM SHOW3 : DREAMSCAPE FINALE in SEOUL)'을 개최했다. 지난달 29일에 이은 3회차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서울을 시작으로 오사카, 자카르타, 도쿄, 나고야, 홍콩,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보고타, 상파울루, 산티아고, 멕시코시티, LA, 오클랜드, 포트워스, 덜루스, 벨몬트 파크, 워싱턴 D.C., 시카고, 로테르담, 코펜하겐, 베를린, 파리, 런던까지 전 세계 25개 지역에서 37회에 걸쳐 진행한 세 번째 월드 투어 '더 드림 쇼3'의 마지막 무대다.

투어의 시작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었던 NCT 드림은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약 7개월 만에 돌아와 다시금 한국 팬들 앞에 섰다. 이들의 높은 글로벌 인기를 증명하듯 3회차 공연은 전석 매진, 총 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객석 4층까지 꽉 채운 관객들의 우렁찬 함성은 곧 NCT 드림의 현재 인기를 대변했다.

팬들의 손에 들린 응원봉과 똑 닮은 초록빛의 정육면체 LED 스크린이 열리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그 안에서 등장한 멤버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박스(BOX)'를 소화했다. '청량 풋풋'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강렬하고 파워풀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단번에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박스'에 이어 '노 이스케이프(No Escape)', 'SOS'까지 부르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 뜨겁게 끌어올렸다.

이번 공연은 2024년 활동을 집대성한 것으로, 어두운 현실에서 탈출해 이상적인 꿈의 세계를 찾아 나서는 서사를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유기적으로 풀어냈다. 오프닝부터 지난달 발매한 정규 4집 '드림스케이프'의 수록곡 '노 이스케이프' 무대를 공개하며 한층 발전하고 성숙해진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무대 위로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보다 뜨거운 열정을 쏟아부으며 힘을 아끼지 않은 멤버들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마크는 "피날레의 피날레인 막콘(마지막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 귀한 일요일에 한 자리 한 자리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성은 "콘서트 3일 중 오늘이 최고"라면서 "어제 말했듯이 집에 돌아갈 힘 남겨놓지 않고 다 쏟아부을 테니 같이 따라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NCT 드림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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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의 힘을 보여드릴게요!"

꿈속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일이, 혹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 펼쳐지곤 한다. NCT 드림의 당찬 외침과 함께 마치 꿈속을 걷는 듯 다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무대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전원 미성년자로 데뷔해 현재 전원 성년이 된 이들은 시간의 흐름에 걸맞게 다양한 음악색을 보여오고 있다. 이는 곧 폭넓은 스펙트럼의 팀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됐다.

'포이즌(Poison)'과 록 버전으로 편곡한 '119'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잇달아 전한 데 이어 '비트박스(Beatbox)', '위 고 업(We Go Up)', '번지(Bungee)'까지 90년대 감성이 가득한 활기찬 힙합 무드의 무대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러다 '발자국', '북극성', '숨', '레인스 인 헤븐(Rains in Heaven)'으로 이어지는 NCT 드림 표 발라드를 선보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이 모든 관객을 타고 흘러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확실히 '변화'라는 말보다는 '발전'이라는 말이 훨씬 잘 어울리는 팀이었다. 데뷔 싱글 '추잉검(Chewing Gum)'을 부르는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 이보다 훌륭한 성장이 있을까 싶다. 서로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무대를 즐기는 와중에도 데뷔 당시 스케이드보드를 타고 해맑게 웃던 NCT 드림만의 순수함은 여전히 녹아있었다. 함박웃음을 지은 멤버들은 '추잉검'에 이어 '요거트 셰이크(Yogurt Shake)', '캔디(Candy)'까지 연이어 부르며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무대 위에서 그려냈다.

공연의 규모감과 입체적인 구성도 보는 재미를 높이는 요소였다. 가로 34m·세로 15m 규모의 초대형 LED 스크린 2대, 방사형으로 확장된 돌출 무대는 NCT 드림과 하나 되어 공연에 빠질 수 있도록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웬 아임 위드 유(When I'm With You)'를 부를 땐 달콤하고 향긋한 향기가 장내에 퍼졌다. 이동차는 물론 3~4층 객석 높이에 있는 열기구 모양의 스테이지에 멤버들이 탑승, 무대가 위아래로 움직여 팬들을 기쁘게 하기도 했다.
그룹 NCT 드림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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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호응도가 높았던 건 밴드 편곡 섹션이었다. 해당 파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뛰어놀기로 한 거 기억나느냐"고 외친 NCT 드림은 심장을 때리는 힘찬 밴드 사운드에 맞춰 단단한 보컬로 '드림 런(Dream Run)'을 불렀다. 이어 '파이어플라이스(Fireflies)', '트리거 더 피버(Trigger the fever)' ,'헬로 퓨처(Hello Future)', '브로큰 멜로디스(Broken Melodies)'까지 내달렸다. '헬로 퓨처'에서는 밴드 연주를 뚫고 여러 차례 날카로운 고음이 귀에 강하게 꽂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브로큰 멜로디스'에서는 천러의 화려한 고음 애드리브가 짜릿함을 안겼다.

공연이 끝을 향해 가지만 멤버들은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스케이트보드(Skateboard)'에서는 마치 콘서트 첫 무대인 듯한 열성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소름 돋게 했다. 'ISTJ'에서는 힘 있는 군무와 함께 "YO! 드림"이라는 외침이 나오자 고막이 터질 듯한 함성이 터졌고, 치명적인 매력의 '스무디(Smoothie)'는 무대 내내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앙코르까지 명곡 릴레이가 계속됐다. '고래', '하늘을 나는 꿈', 'ANL', '라이크 위 저스트 멧(Like We Just Met)'을 부른 NCT 드림은 공연 스태프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각자 투어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먼저 천러는 "고척돔에서 시작해 고척돔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이번 투어 통해서 여러분들과 더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더 (실력이) 는 것 같다. 이번 투어 만족스럽고 행복한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해찬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투어랑 앨범 준비 등 여러 가지를 같이 하면서 체력적으로 정말 너무 많이 힘들었다. 멤버들이 그 시간을 잘 이기고 버텨내 줬다. 잘했다"며 웃었다.

이어 "콘서트나 앨범을 준비할 때 정답이 없다. 이 일은 정답이라는 게 없는 거다. 우리는 정답이 없는 곳을 향해서 그냥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회사 분들과 24시간 피, 땀, 눈물을 흘려가며 열심히 만든다. 조금 아쉬워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계속 달려갈 힘이 생긴다"고 말해 박수받았다.
그룹 NCT 드림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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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말문을 연 지성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드림 쇼3'가 끝나서 기분이 묘하다. 오늘 날짜를 확인해 보니 12월 1일이더라. 2024년이 끝나가는데 개인적으로 올해는 내게 특별하고 특이했다. 너무 좋기도 하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2025년은 2024년의 장점을 가져가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열정만으로 모인 7명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히려 우리에게 열정을 줘서 또 감사하다. 시즈니(공식 팬덤명)가 있어서 우리가 있는 거고 열심히 하는 거다. 그걸 꼭 알아줬으면 한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재민은 "항상 바쁘게 활동하다 보면 시즈니들만 있는 공간을 가기가 어려울 때가 있어서 정말 그리웠다. 오늘 이 공간을 봐서 너무 행복했다. 이런 날이 내 인생에 있을 수 있다는 것에도 마음속 깊이 감사하다. 이 순간이 또 그리울 것 같다. 나의 소중한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팬들에게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하라", "과거와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투어 중간에 합류한 런쥔은 안무팀, A&R팀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이 모든 걸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서게 된 나에게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항상 내 어깨를 올려준 덕분에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제노는 올해 발매한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 '드림 스케이프', 그리고 월드투어까지 언급한 뒤 "올 한해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 게 오늘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덕에 이 마침표를 정말 예쁘게 찍을 수 있었다. 오래 기억될 마침표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리더인 마크를 향해 "올 한해 드림에게도, 마크 형에게도 힘들었을 한해였을 텐데 드림이들을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그룹 NCT 드림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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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마크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콘서트를 하는 거다. 할 때마다 콘서트라는 건 특별하고 날 행복하게 해준다고 느낀다. 그걸 많은 분이 함께 만들어주는 거라 고맙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 또 보러 와준 여러분들도 그 행복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지만 다시 알려드리고 싶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이 콘서트는 마지막이지만 우린 스케줄이 계속 있다. 힘든 걸 떠나서 일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그 덕분에 활동을 계속한다. 지난 3일이 정말 행복했다. 콘서트에서 얻은 힘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도 우리에게 받은 기운으로 계속 화이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2025년에는 더 어떻게 하면 멋있어지고 성장할 수 있는 팀이 될지를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마크는 "오늘을 위해 아껴둔 말인데 너무나 고생해 준, 그리고 고마운 런쥔이에게 한 번 더 박수를 쳐달라. 모두에게 쉽지 않았던 상황들이 있었지만 그걸 다 힘내서 잘해보자는 멤버들이 기특했다. 멤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공연을 마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