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청소 견적 뽑으러 갔다가 '기겁'…"100억도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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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이런 대형 작업 처음"
동덕여대가 학내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지난달 29일 경찰에 고소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일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본관 점거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학교 복구를 위한 금액은 기존 최대 금액이었던 54억을 가뿐히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A씨는 지난 1일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려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사촌 형의 말을 대신 전했다.
A씨는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다들 싱글벙글 견적 내러 갔다가 생각보다 학꾸(래커칠을 한 현 상황을 학교 꾸미기로 빗댄 말) 규모가 커서 기겁하고 청소와 건설 팀으로 구성된 TF 짜는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예상한 대로 최근 폭설 내려서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서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 짜고 있다"면서 "실내는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는데 석재는 교체가 더 싸서 이것도 교체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에 쇠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A에 따르면 "사촌 형은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저거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1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면서 "심지어 래커도 통일안하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어서 연구할 필요 없이 저기서 실험해도 노하우 엄청나게 쌓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존 54억 견적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날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성신여대 낙서 래커 제거 견적을 다녀왔다는 한 특수청소·고압 세척 전문업체를 운영자 B 씨는 "넓은 범위에 (낙서가 돼 있어) 놀라고 실내에도 있어서 또 놀랐다"며 "낙서가 된 장소도 제각각에 래커도 한둘이 아니고 성분이 다른 종류들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내 대리석 낙서는 지우고 나서 연마 후 색 조합도 다시 맞춰줘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래커 제거는 작업 과정이 까다로워 힘들기도 하고 반복 작업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돼 비용도 더 올라간다"고 했다.
래커가 아닌 아크릴 물감으로 추정되는 재료로 쓰인 낙서도 있었다. 그는 "색이 스며들어서 약품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대리석 폴리싱(연마) 작업이 같이 들어가야 한다"며 "이 부분만 해도 금액이 상당하다"고 했다.
B씨는 "(아세톤으로 지운 상태) 사진 봤는데 색이 번진 게 눈에 보였다"며 "제거된 게 아니다. 중화 처리도 해줘야 하는데 그냥 뒀기 때문에 더 안으로 스며들었을 거고 이걸 빼내기 위해 2~3배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단해 보이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은 여러 공정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조건부 본관 점거 해제를 선언한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에 ▲ 학생들에게 비민주적인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과 ▲ 2025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 ▲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신설 ▲ 11월 3주 차부터 이뤄진 수업 거부에 대한 출결 정상화 ▲ 한국어문화전공을 통해 본교 재학 중인 외국어 재학생의 학위 취득 과정을 명확히 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 측은 학교 복구 작업을 위한 비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이런 가운데 학교 복구를 위한 금액은 기존 최대 금액이었던 54억을 가뿐히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A씨는 지난 1일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려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사촌 형의 말을 대신 전했다.
A씨는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다들 싱글벙글 견적 내러 갔다가 생각보다 학꾸(래커칠을 한 현 상황을 학교 꾸미기로 빗댄 말) 규모가 커서 기겁하고 청소와 건설 팀으로 구성된 TF 짜는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예상한 대로 최근 폭설 내려서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서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 짜고 있다"면서 "실내는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는데 석재는 교체가 더 싸서 이것도 교체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에 쇠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A에 따르면 "사촌 형은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저거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1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면서 "심지어 래커도 통일안하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어서 연구할 필요 없이 저기서 실험해도 노하우 엄청나게 쌓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존 54억 견적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날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성신여대 낙서 래커 제거 견적을 다녀왔다는 한 특수청소·고압 세척 전문업체를 운영자 B 씨는 "넓은 범위에 (낙서가 돼 있어) 놀라고 실내에도 있어서 또 놀랐다"며 "낙서가 된 장소도 제각각에 래커도 한둘이 아니고 성분이 다른 종류들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내 대리석 낙서는 지우고 나서 연마 후 색 조합도 다시 맞춰줘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래커 제거는 작업 과정이 까다로워 힘들기도 하고 반복 작업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돼 비용도 더 올라간다"고 했다.
래커가 아닌 아크릴 물감으로 추정되는 재료로 쓰인 낙서도 있었다. 그는 "색이 스며들어서 약품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대리석 폴리싱(연마) 작업이 같이 들어가야 한다"며 "이 부분만 해도 금액이 상당하다"고 했다.
B씨는 "(아세톤으로 지운 상태) 사진 봤는데 색이 번진 게 눈에 보였다"며 "제거된 게 아니다. 중화 처리도 해줘야 하는데 그냥 뒀기 때문에 더 안으로 스며들었을 거고 이걸 빼내기 위해 2~3배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단해 보이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은 여러 공정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조건부 본관 점거 해제를 선언한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에 ▲ 학생들에게 비민주적인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과 ▲ 2025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 ▲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신설 ▲ 11월 3주 차부터 이뤄진 수업 거부에 대한 출결 정상화 ▲ 한국어문화전공을 통해 본교 재학 중인 외국어 재학생의 학위 취득 과정을 명확히 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 측은 학교 복구 작업을 위한 비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