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1%나눔재단 이사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첨단보조기구 전달식’에서 로봇 의수를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장인화 포스코1%나눔재단 이사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첨단보조기구 전달식’에서 로봇 의수를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1%나눔재단이 11월 2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상이(傷痍) 국가유공자 및 현직 소방관·군인에게 첨단보조기구를 전달했다. 국가유공자 첨단보조기구 지원 사업은 전상(戰傷)·공상(公傷)으로 장애를 갖게 된 국가유공자 및 현직 소방관·군인에게 맞춤형 첨단보조기구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한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은 2020년에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최초로 상이 국가유공자에게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56명에게 로봇 의수·의족, 다기능 휠체어, 인공지능 보청기 등을 전달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국가보훈부·의무사령부·소방청과 함께 국가유공자, 현직 군인·소방관 중에서 지급 대상자를 찾는다. 보훈부 산하 중앙보훈병원과 첨단보조기구 공급사의 의학적 적합성 검토, 현장 면담을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23명이 선발됐다. 장인화 포스코1%나눔재단 이사장(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감사와 정성으로 마련한 첨단보조기구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게 도움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8년 군 복무 중 낙상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갖게 된 국가유공자 추연희 씨, 2015년 소방업무 중 고압전선에 감전되어 왼쪽 손을 잃은 노석훈 소방위가 이날 전달식에서 각각 로봇 의족과 로봇 의수를 받았다. 현재 SH서울주택도시공사 소속 장애인 조정선수로 활동 중인 추 씨는 “스스로 서있기 어려워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강한 조정 선수로서, 멋진 아빠이자 남편으로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빛고을 국민안전체험관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 중인 노석훈 소방위는 “포스코1%나눔재단이 제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준 것처럼 저 또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가유공자 개인 23명뿐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4곳의 보훈병원까지 확대해 첨단 보조기구를 전달했다. 특히 보훈병원에 지급된 첨단보조기구는 우리나라 기업인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보행재활치료 로봇이다. 국산 첨단보조기구 보급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뜻깊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 및 협력사 임직원의 기부금과 회사의 매칭 그랜트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상이 국가유공자 등 자립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은 경북 포항·전남 광양 지역 46개교 5700여 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상상이상 사이언스’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밌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형 과학교실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2019년부터 진행해 지난해까지 총 108개 학교, 1만4000여 명의 학생을 지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