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매년 관련 기관에 접수되는 층간소음 관련 민원만 3만~4만건에 달할 정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는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까지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술은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되기 직전 단계다.
LH가 내년 하반기 설계에 적용하는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은 바닥 두께를 기존 21㎝에서 25㎝로 높이고 고성능 복합완충재를 시공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바닥 상부의 모르타르 강도도 개선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바닥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는 소음을 흡수하기 위한 완충재와 난방 배관을 설치하기 위한 모르타르가 시공된다. LH는 완충재와 모르타르 성능을 높여 바닥으로 전해지는 층간소음을 줄이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2022년부터 지속해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 총 9차례에 걸친 기술 실증 끝에 복합완충재와 고밀도 모르타르의 핵심 기술과 층간소음 저감 공법을 확보했다. 1347회의 현장 테스트를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했다.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뿐 아니라 옆집과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 소음을 줄일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벽간소음을 줄여주는 소음차단 성능 1등급 벽체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집 안에 설치되는 당해 층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구성이 가능한 라멘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사용할 방안을 모색한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적용 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과 협력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 35 랩)을 건립해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한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여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앞으로 LH는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지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기존에 개발된 1등급 제품은 다양한 자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다층(多層)구조 완충재를 적용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자재를 조달하면서 원가가 높아지고 복잡한 완충재 시공 과정에서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해 상용화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DL이앤씨는 소음차단 효율이 높은 고성능 복합소재를 단순한 구조로 구성해 시공 과정을 줄이기로 했다. 자재 조달 창구 단일화를 통해 적정한 원가를 확보하고, 안정적이고 균일한 품질로 대규모 시공이 가능한 여건도 마련했다. DL이앤씨는 앞서 12개의 특허기술을 집약해 만든 2등급 바닥구조 ‘D-사일런트 플로어’를 개선해 상용화 가능한 1등급 기술을 완성했다. 보행감과 사용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충격을 분산하고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마감 모르타르와 완충재를 적용했다. 슬래브로 전달되는 진동의 빠른 분산을 위해 기초 모르타르와 슬래브 사이에 진동절연 패드를 배치해 소음차단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DL이앤씨의 이 바닥구조는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평가에서 1등급(경량·중량) 인정서를 받았다. 1등급은 중량 충격음과 경량 충격음 모두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37㏈(데시벨) 이하일 때 받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전국 주요 아크로와 e편한세상 단지에 이번에 개발된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를 사용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을 취득했다. 2022년 8월 LH품질시험인정센터로부터 경량 및 중량충격음에서 1등급 인정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표준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 사일런트 랩’에서 내부 환경 변화 실시간 모니터링, 반복적인 하중 시험을 통한 내구성 평가 등 장기적인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미건설도 최근 층간소음 저감에 효과가 있는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사용한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우미건설은 두산건설, 유진기업, 베토텍과 연구협약을 맺고 일반 표준바닥구조보다 8~10dB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가 있는 바닥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 기술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이중 모르타르 바닥구조(모르타르 2배 삽입)보다도 2dB 이상 소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장에도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최초로 ‘천장형 차음 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 활용되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구조를 천장에 시공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골조를 유지하는 리모델링 사업장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LH, 내년 하반기 층간소음 기술 전면 적용
LH는 내년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는 공공주택부터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전면 적용할 방침이다. 층간소음을 ‘도서관에서 속삭이는 소리’ 수준인 35데시벨(dB)로 낮춰 층간소음 없는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민간이 관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험시설을 지어 중소기업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LH가 내년 하반기 설계에 적용하는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은 바닥 두께를 기존 21㎝에서 25㎝로 높이고 고성능 복합완충재를 시공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바닥 상부의 모르타르 강도도 개선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바닥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는 소음을 흡수하기 위한 완충재와 난방 배관을 설치하기 위한 모르타르가 시공된다. LH는 완충재와 모르타르 성능을 높여 바닥으로 전해지는 층간소음을 줄이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2022년부터 지속해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 총 9차례에 걸친 기술 실증 끝에 복합완충재와 고밀도 모르타르의 핵심 기술과 층간소음 저감 공법을 확보했다. 1347회의 현장 테스트를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했다.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뿐 아니라 옆집과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 소음을 줄일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벽간소음을 줄여주는 소음차단 성능 1등급 벽체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집 안에 설치되는 당해 층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구성이 가능한 라멘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사용할 방안을 모색한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적용 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과 협력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 35 랩)을 건립해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한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여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앞으로 LH는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지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민간 건설사도 상용화 ‘코앞’
민간 건설사도 층간소음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실제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도 층간소음 저감 1등급 제품이 있었지만, 시공상 문제와 높은 원가 등으로 실제 현장에 도입하지 못했다. DL이앤씨는 구조와 재료, 음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집약했다고 설명했다.기존에 개발된 1등급 제품은 다양한 자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다층(多層)구조 완충재를 적용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자재를 조달하면서 원가가 높아지고 복잡한 완충재 시공 과정에서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해 상용화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DL이앤씨는 소음차단 효율이 높은 고성능 복합소재를 단순한 구조로 구성해 시공 과정을 줄이기로 했다. 자재 조달 창구 단일화를 통해 적정한 원가를 확보하고, 안정적이고 균일한 품질로 대규모 시공이 가능한 여건도 마련했다. DL이앤씨는 앞서 12개의 특허기술을 집약해 만든 2등급 바닥구조 ‘D-사일런트 플로어’를 개선해 상용화 가능한 1등급 기술을 완성했다. 보행감과 사용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충격을 분산하고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마감 모르타르와 완충재를 적용했다. 슬래브로 전달되는 진동의 빠른 분산을 위해 기초 모르타르와 슬래브 사이에 진동절연 패드를 배치해 소음차단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DL이앤씨의 이 바닥구조는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평가에서 1등급(경량·중량) 인정서를 받았다. 1등급은 중량 충격음과 경량 충격음 모두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37㏈(데시벨) 이하일 때 받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전국 주요 아크로와 e편한세상 단지에 이번에 개발된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를 사용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을 취득했다. 2022년 8월 LH품질시험인정센터로부터 경량 및 중량충격음에서 1등급 인정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표준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 사일런트 랩’에서 내부 환경 변화 실시간 모니터링, 반복적인 하중 시험을 통한 내구성 평가 등 장기적인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미건설도 최근 층간소음 저감에 효과가 있는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사용한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우미건설은 두산건설, 유진기업, 베토텍과 연구협약을 맺고 일반 표준바닥구조보다 8~10dB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가 있는 바닥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 기술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이중 모르타르 바닥구조(모르타르 2배 삽입)보다도 2dB 이상 소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장에도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최초로 ‘천장형 차음 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 활용되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구조를 천장에 시공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골조를 유지하는 리모델링 사업장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