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시상일에 서울도서관은 축제로 시끌벅적
서울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일인 10일 평소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인 서울도서관은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서울도서관이 이날 하루종일 북토크와 강연을 하는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를 개최하기로 해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총 3부에 걸쳐 진행된다.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여러 작가들의 강연과 대화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1부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축사행사'에서는 진행을 맡은 배우 유선이 직접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설 '채식주의자'와 소설, 시 등 주요 작품을 낭독한다.

2부와 3부에서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여러 작가들의 강연과 대화(북토크)가 진행된다. '노벨문학상의 과거'는 이난아 한국외대 튀르키예·아제르바이젠학과 교수가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을 주제로 강연한다. 3부 세미나에서도 노벨문학상의 과거 시간에 홍진호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를 주제로 강연한다.

'노벨문학상의 현재' 시간에는 강지희 문학평론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룰 계획이다. 또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뮤지션이자 시인인 가수 성기완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작품 세계도 살펴본다.

차기 한국 문학의 기대주인 최은영, 박상영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노벨상의 미래도 함께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최은영 작가는 2013년 ‘쇼코의 미소’로 데뷔 후 ‘젊은 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차기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박상영 작가는 2016년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데뷔 후 ‘신동엽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맨부커상’ 국제(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서 올랐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맞아 '한강 특별사면'도 실시한다. 연체 기록이 있어 도서관 이용이 어려웠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제한을 해제해주는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도서관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도서관 232개소에서 동시에 진행해 약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면 혜택은 10일까지 연체 도서를 반납하는 연체자(대출제한중인 연체회원)에게 적용된다.

각 세션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잔여 좌석이나 부도(노쇼) 좌석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도 직접 참가 접수를 받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