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노조가 오늘과 내일 각각 포항과 광양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기로 하면서 포스코가 사상 초유의 파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포스코에 대내외 리스크가 산재하면서 전 산업계에 파장이 우려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창학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저는 지금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포스코노동조합이 지난주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오늘과 내일 오후 6시 각각 포항과 광양에서의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포스코가 창사 첫 파업에 직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포스코노조 측은 회사 측을 상대로 한 교섭 추진력을 모으기 위해 파업 출정식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의 쟁의 행위 투표 결과 재적 인원(7,934명)의 과반이 넘는 72.25%(5,733명)의 찬성으로 파업 등 쟁의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역시 임금 등을 둘러싼 이견 충돌로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회사와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파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노사가 10여 차례나 임금 교섭을 했지만 합의하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노조 측은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당장 파업을 하기 보다는 단계별로 쟁의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측은 잇따르는 어려움 속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다며 평화적인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그런데 포스코에 산적한 과제들이 한두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협상이 지지부진해질수록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자>

포스코는 현재 대내외적인 리스크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저가 물량 공세로 중국이 엎친 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마저 덮친 형국입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을 압연해 선으로 뽑는 선재 시장의 경우 글로벌 공급량이 2억 톤(t)에 달하지만 수요량은 절반에 못 미치는 9천만 t에 불과합니다.

수요가 줄면 공급을 줄여야 하는데 중국이 자국 기업들의 생산량 유지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문을 닫을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포스코는 결국 직전 분기 철강 부문에서 전년 동기(8,530억 원) 대비 반 토막 수준(45.4%↓)의 영업이익(4,660억 원)을 기록했고, 포항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자국 우선주의 중심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포스코가 고관세 부과, 쿼터 조정 등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패널티를 부과할 경우 더 많은 양의 중국제 철강이 무관세국인 한국에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여기에 포스코는 최근 사업장에서 연속해서 화재 사고가 난 바 있습니다.

이에 노사가 하루빨리 갈등을 봉합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
포스코, 사상 초유 파업 위기...전 산업계 파장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