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와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강달러 현상이 심화된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6원6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401원30전을 기록했다.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25일(1402원20전) 이후 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원30전 오른 1396원에 출발한 후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주 다소 누그러진 달러 강세 흐름이 이날 다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106.247을 기록했다.

한국의 성장 우려가 커진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성장 부진을 우려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5%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통상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수출 증가율이 1.4%로 낮아지면서 제기된 한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우려도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원16전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29원52전)보다 1원64전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150.481엔이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0%포인트 내린 연 2.567%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가 연 2.5%대로 내려온 것은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는 연 2.697%로 0.054%포인트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