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 어렵다"…내년 실적개선 조선·항공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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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국내 증시 안갯속
코스피 2400~2600선 전망
1년 선행 PBR 0.8배로 내려와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락
"반도체·車 추가 하락 땐 매수"
코스피 2400~2600선 전망
1년 선행 PBR 0.8배로 내려와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락
"반도체·車 추가 하락 땐 매수"
증권사들이 이달 ‘산타 랠리’가 펼쳐지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달러 강세와 기업 실적 하향,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다. 이익 전망이 양호한 종목과 단기 낙폭이 커진 종목은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 저평가도 심화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월 말 0.91배에서 지난달 29일 0.83배까지 내려왔다. 코스피지수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장부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다.
기업 이익 전망 역시 악화하고 있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4분기 상장사 242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58조45억원으로 3개월 전(67조9918억원) 대비 14.69% 감소했다. 140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역시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연말에는 외국인 쇼트커버(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것)가 나오며 단기 상승세를 형성했다. 현재는 공매도가 금지돼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악재가 많아진 만큼 연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PBR 1배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2950까지 올라야 하지만 현재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다”며 “과거 미·중 무역 분쟁 시기의 PBR 밴드(0.8~0.9배) 수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이익 전망이 악화했고, 한국은행의 최근 금리 인하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조551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35.74%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도 최근 3개월 새 내년도 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4.47%, 14.48% 올랐다.
양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화석연료 정책이 유가 안정으로 이어져 유틸리티주 강세로 나타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 비중이 큰 대한항공도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업종들은 최근 이익 전망이 하향됐지만, 저가 매력이 커진 만큼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담아둘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BR은 지난달 29일 기준 0.9배로 5년 평균인 1.38배를 밑돌고 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자동차 등과 대표 수출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5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주가 부담이 낮아진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약세장에서 선방하는 경우가 많은 금융·고배당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3.92% 하락했지만 KRX 은행, KRX 보험 지수는 각각 5.71%, 1.51%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2.29%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연말 투자 신중해야”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12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은 2383~2646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이 2400~2700을 제시해 가장 상단이 높았다. 이어 △키움 2420~2680 △삼성 2350~2650 △상상인 2400~2650 △KB 2380~2600 순이었다.코스피지수 저평가도 심화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월 말 0.91배에서 지난달 29일 0.83배까지 내려왔다. 코스피지수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장부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다.
기업 이익 전망 역시 악화하고 있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4분기 상장사 242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58조45억원으로 3개월 전(67조9918억원) 대비 14.69% 감소했다. 140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역시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연말에는 외국인 쇼트커버(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것)가 나오며 단기 상승세를 형성했다. 현재는 공매도가 금지돼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악재가 많아진 만큼 연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PBR 1배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2950까지 올라야 하지만 현재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다”며 “과거 미·중 무역 분쟁 시기의 PBR 밴드(0.8~0.9배) 수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이익 전망이 악화했고, 한국은행의 최근 금리 인하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유틸리티·조선주 관심
코스피지수 저평가가 커졌지만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은 선별해 담아둘 만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가 안정세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유틸리티주와 항공주,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보인 조선주가 대표적이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조551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35.74%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도 최근 3개월 새 내년도 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4.47%, 14.48% 올랐다.
양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화석연료 정책이 유가 안정으로 이어져 유틸리티주 강세로 나타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 비중이 큰 대한항공도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업종들은 최근 이익 전망이 하향됐지만, 저가 매력이 커진 만큼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담아둘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BR은 지난달 29일 기준 0.9배로 5년 평균인 1.38배를 밑돌고 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자동차 등과 대표 수출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5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주가 부담이 낮아진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약세장에서 선방하는 경우가 많은 금융·고배당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3.92% 하락했지만 KRX 은행, KRX 보험 지수는 각각 5.71%, 1.51%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2.29%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