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56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환용 변압기(CTR)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고 2일 발표했다. 고전압 직류 송전 기술인 HDVC 시스템에 들어가는 장치다. HVDC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며 먼 거리까지 송전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 등으로 전력 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본지 11월 25일자 A13면 참조

초고압 변압기 잭팟…LS일렉 5600억 계약
LS일렉트릭은 2일 ‘500kV 동해안~수도권 HVDC 변환설비 건설’ 2단계 사업을 맡은 한국전력·제너럴일렉트릭(GE) 합작사 카페스에 HVDC용 CTR 40대를 561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해안~수도권 HVDC 건설 사업은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등을 위해 추진되는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이 이번 사업에 공급하는 CTR은 기존 변압기인 TR과 달리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는 전력전자 장치와 연결해 전력을 전달하는 특수 변압기다.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조파, 직류 스트레스가 전력계통과 설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됐다.

LS일렉트릭은 국내에서 HVDC용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HVDC 초고압 변압 설비 사업의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2011년 국내 최초로 부산에 전용 공장을 설립했다. LS일렉트릭은 이 사업 1단계인 동해안∼신가평 구간 변환용 변압기 24대를 수주한 데 이어 2단계 사업에서도 전량을 수주했다.

국내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사업장 변압기 생산동 증설 투자를 최근 결정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