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스트셀러 1위 <소년이 온다>
올해 출판계는 한강 열풍이 휩쓸었다. 지난 10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필사책’과 ‘쇼펜하우어’가 차지했던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단숨에 점령했다.

2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사진)로 나타났다. <채식주의자>(2위), <작별하지 않는다>(3위), <흰>(6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8위) 등 올해 베스트셀러 톱10의 절반이 한강 작품이다. 한강 작가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0배 늘었다. 예스24 관계자는 “한강 신드롬이 워낙 강력해 서점가 전체가 활기를 찾았다”며 “한강 책을 제외한 문학 분야 판매량도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필사책도 인기를 끌었다. 철학자의 명언이나 국내외 문학 글귀를 따라 쓸 수 있게 엮은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4위를 기록했다. 필사 관련 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홉 번째로 많이 팔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비롯해 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올해 출간된 쇼펜하우어 관련 책은 총 51권이다.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어로 재해석한 <초역 부처의 말>과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다룬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등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