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건설株, 모처럼 기지개…내년엔 주가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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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GS건설 주가 9% 넘게 주가 뛰어

HDC현산 4%대 급등…긍정적 전망 잇따라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원가율 개선 관측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남시 아파트 전경. /사진=임형택 기자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남시 아파트 전경. /사진=임형택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움츠렸던 건설주의 주가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과 내년 신규 착공이 늘어나면서 건설사의 원가율(매출액 대비 원가) 문제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 주가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3% 내린 1만9280원에 장을 끝냈지만 11월 한 달간 9.62% 뛰었다. 이 기간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주가도 각각 4.1%, 4.3% 올랐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 넘게 하락할 때 KRX 건설지수는 0.96%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원가율 개선 전망이 건설주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정부가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를 선정한 데 이어 12년 만에 서울 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하는 등 신규 착공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2022~2023년 높은 원가율로 수주한 공사 때문에 건설사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신규 물량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하던 대형 건설사 원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90~95%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원자잿값이 오르자 건설주의 실적도 고꾸라졌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여전히 높은 주택 원가율을 감내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건설주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주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자금 조달 금리가 실적에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건설주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의 주가 조정은 막바지로 보는데, 금리 인하와 함께 업황 회복이 주가에 반영될 차례”라고 진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