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군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동맹에 더 큰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발맞춰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일본, 대만 등이 앞다퉈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1일(현지시간) 공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2025년도 러시아 국방예산은 총 13조5000억루블(약 175조2300억원)로 전년 대비 29.8%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28.3%에서 32.5%로 상승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본격화하자 유럽 국가도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는 내년 국방예산으로 올해보다 17.3% 증가한 487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네덜란드와 핀란드는 국방비를 각각 10%, 12% 늘리기로 했다.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예산에도 국방 지출은 7% 증액했다. 일본과 대만도 각각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예산을 편성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