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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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운전자 지원소프트웨어인 FSD버전 13이 출시되고 일부 분석가가 목표 주가를 올리면서 2일(현지시간) 미국시장 개장전거래에서 테슬라는 1.9%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티펠의 분석가 스티븐 젠가로는 1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매수’ 평가를 유지하면서 주가 목표를 287달러에서 41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젠가로 분석가는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려면 비전과 인내심, 그리고 변동성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썼다. 실제로 테슬라 주식은 대형주 가운데 밈주식으로 불릴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테슬라는 올해 상승분의 거의 전부가 미 대통령선거 이후 약 37% 상승한데 기반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내년 이익 추정치에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가까운 것이 테슬라에 이익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중 한 가지는 자율 주행 자동차를 규제하는 연방 표준이 신속하게 도입돼 로보택시 서비스 도입이 순조로워진다는 기대이다. 테슬라는 2025년 후반에 자율 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젠가로 분석가는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AI 기반 완전 자율주행 기능과 사이버캡에서 창출될 가치 잠재력을 기반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그의 목표주가 411달러는 현재 월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3,000억달러(1,827조원)가 된다는 가정이다.

월가에서 테슬라 주식을 다루는 분석가 가운데 42%가 ‘매수’로 평가하고 있다. S&P500 주식의 평균 매수 비율 약 55%에 못미친다.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는 248달러로 현재가보다 100달러 가까이 낮다.

테슬라의 AI 소프트웨어 부사장인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주말에 자신의 X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테슬라의 FSD 버전 13이 고객들에게 출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1월에 FSD가 2025년에는 인간 운전자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AI 컴퓨팅을 사용하여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도록 훈련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AI/자율주행 기회에 장기적으로 1조 달러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을 매수로 평가하고 목표 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였으나 스티펠의 젠가로분석가가 이 금액을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21년 11월 4일에 409.9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한편 테슬라는 연말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인하 공세를 재점화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주 웨이보에 올린 게시물에서 연말까지 모델 Y 차량 가격을 1만위안(192만원) 내리고 5년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BYD도 연말까지 1천위안~3천위안 사이의 할인을 제공한다.

테슬라와 BYD는 세계 최고의 EV 판매업체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모두 판매하는 BYD는 3분기에 테슬라의 분기 매출을 앞섰다. 연간으로는 테슬라가 130만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 순수 전기차 120만대를 판매한 BYD에 앞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티펠, '테슬라 목표주가 411달러'…월가 최고가 제시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