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 사진 = 한경DB
이수근 / 사진 = 한경DB
방송인 이수근이 사기와 관련한 신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동료 개그맨 이진호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믿었던 대표에게 대출 사기당해 너무 막막하다"는 의뢰인이 등장했다. 이 의뢰인은 "피해자가 저 포함 여럿"이라며 "저 혼자 하면 민사 사건이지만 여러 명 같이 하면 형사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입을 열었다.

의뢰인의 직업은 DJ로, 대출 사기를 쳤다고 언급한 인물은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고 가정사도 알 정도로 친한 감주(감성주점) 대표"라고 소개됐다.

의뢰인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직원들이 모두 떠나고 본인만 남아 여러 업무를 맡으며 시국이 안정될 때까지 열심히 일했다"며 "대표가 운영 자금 부족을 호소하며 인력 절감을 위해 키오스크 도입을 제안했고, 총 100대를 설치해야 했으나 대표는 신용 불량 상태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 대신 대출을 부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의뢰인은 "대표를 신뢰하고 대출받아 가게 운영에 도움을 줬는데 갑자기 이유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해고당했다"며 "한두 달 정도는 대표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갔는데, 어느 날 캐피탈에서 독촉 전화가 왔고, 대표한테 왜 돈을 안 넣었냐고 했더니 '깜빡했다'하더라. 차용증을 쓰지 않은 상태라 그 후 2년째 혼자 빚을 갚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장훈은 "만약 소송을 가더라도 엄청나게 오래 걸릴 거고 1200만원이 남았으니까 어찌 됐든 눈물을 머금고 한 달에 월 100만원씩 갚으면 1년 정도면 변제될 것"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수근 역시 "지금 어떻게든지 일을 늘려서 갚을 생각부터 해야지 '언젠가 받겠지'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있어도 받은 사람이 없다"며 "남 사기 치는 사람이 돈을 준다는 건 진짜 없는 거 같다"고 동조했다.

특히 이수근도 최근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의 조언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이진호는 지난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 도박을 수년간 해왔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중엔 유명 연예인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JTBC '아는형님'에 이진호와 함께 출연했던 이수근은 그가 "어머니가 아프다"고 연락을 해와 병원비로 쓰라며 수천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동료 연예인뿐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에게도 "돈을 빌리러 다닌다"는 말이 돌면서 그가 불법 도박에 빠졌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이진호는 투자 실패 후 인터넷 불법 도박에 빠졌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손을 벌렸다는 것.

한편 현재 이진호는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경기도 모처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