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SK쉴더스 대표. 사진=SK쉴더스
홍원표 SK쉴더스 대표. 사진=SK쉴더스
SK쉴더스가 자사 보안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김병무 SK쉴더스 부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에서 "플랫폼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보안관제 회사와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 업계에 없었던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자사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의 완성도를 높이며 사세를 넓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서비스 영역에서도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SK쉴더스는 시큐디움의 고도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내년 5월까지 보안정보·이벤트 관리(SIEM) 고성능 핵심 엔진 교체한 뒤, 보안 운영·위협 대응 자동화(SOAR) 체계를 도입한다. 이후 2차로 내년 12월까지 AI(인공지능)·ML(머신러닝) 기반 위협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최종적으로 생셩형 AI를 토대로 한 SaaS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를 선보일 구상이다.

알리스테어 닐 버라이즌 비즈니스 글로벌 정보보안 총괄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닐 총괄은 "SK쉴더스와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이버 보안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앞서 지난 9월 SK쉴더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사진=SK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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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SK쉴더스 전무와 이호석 EQST Lab 이호석 팀장은 ‘2024년 보안 트렌드 리뷰 및 2025년 보안 위협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는 공공·제조(18%) 분야가 사이버 공격의 주 피해를 보았다. 유형별 침해사고를 살펴보면 랜섬웨어 등 멀웨어(악성코드) 공격이 39%로 가장 많았다.

보안 취약점을 노린 ‘제로데이 공격’에 대응하는 것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점이 최초로 발견된 이후 악용되기까지 2022년도에는 768시간이 걸렸지만, 올해는 11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외에 내년 사이버 보안 트렌드에 대해선 △AX 시대를 파고드는 AI 보안 위협 △다면적인 공격 기법과 협박 전략 사용하는 랜섬웨어 △망 분리 규제 완화에 따른 IAM(계정접근관리) 위협 증가 △협력사 보안 사고에 따른 연쇄 피해 위험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공격 위협 증가 등이 제시됐다.

홍원표 SK쉴더스 대표는 “이번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를 통해 SK쉴더스의 앞선 기술력과 역량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근 사이버 위협이 경영 리스크로 자리 잡으며 산업, 안보, 사회 안정을 좌우하는 요소이자 사이버 보안에 대한 대비가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