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포항, 내년 AI 메카로 키워 새 먹거리 찾을 것"
경북 포항시가 포항을 인공지능(AI)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내년도 사업 청사진을 내놨다.

이강덕 시장(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차전지에 이어 올해 바이오·수소 분야에서 특화 단지로 지정돼 전국 최초로 국가첨단전략산업 3개 분야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AI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석·박사급 전문 인력 등 산업의 근간이 될 창의융합형 AI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 포항 전역에 AI·디지털 생태계를 확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덕 시장 "포항, 내년 AI 메카로 키워 새 먹거리 찾을 것"
포항시는 최근 내년도 본예산안을 2조8900억원 규모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본예산보다 2500억원(9.5%) 늘어났다.

이 시장은 “지속 가능한 환동해 중심 포항 실현을 목표로 ‘성장 가치 확대, 도시 가치 확장, 시민 가치 향상, 생활 가치 제고’라는 4대 분야에 내년도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갖춘 첨단 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2차전지 분야 생산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초격차 기술 확보로 연구·실증·창업·인재 양성이 함께 이뤄지는 전방위 육성 거점 조성에 본격 나선다. 바이오 특화 단지와 연계한 첨단 기술 확보로 혁신적인 바이오 메디컬 시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분산에너지법 시행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본격화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소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와 전·후방산업 밸류 체인망 구축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포항만의 특색을 더한 시그니처 국제회의 개발로 ‘K-마이스(MICE)산업 중심 허브’로 도약한다는 사업계획도 제시했다.

호미반도 명품 관광특구 조성 등 누구나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 조성에도 나선다. 포항시는 신산업과 연계한 전략적인 물동량 유치와 북극 항로 개척,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대비 인프라 확장 등으로 영일만항 시대를 견인한다. 창업 단계별 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한다. 소상공인·청년·대학이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경영자금 지원 특례 보증 확대, 글로컬 대학, 청년 친화 도시 조성 추진으로 성장 사다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작지만 강한 도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 세계와 경쟁하는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