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설화수 노린다"…中 화장품 '놀라운 공세'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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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기업 마오거핑이 이달 홍콩 증시에 입성한다. 올해로 '환갑(60세)'을 맞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오거핑이 회사를 설립한지 24년 만이다.
3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오거핑은 최근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2~5일 수요 예측을 거쳐 오는 10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 공모가 밴드는 26.30홍콩달러~29.80홍콩달러(약 4740원~5370원)로 회사는 총 7058만8200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주관사다. 상장후 시가총액은 2조원대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21억4000만홍콩달러(약 3863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투자사 CPE, 상하이 소재 아이비 캐피탈 등 6곳의 기관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중국 본토 화장품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고급 브랜드인 마오거핑(MGPIN)과 중저가 브랜드 러브포킵스(LOVE FOR KEEPS)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마오거핑은 대도시 오프라인 채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 영향력이 커 창업 초기 오프라인 매장 입점이 쉽지 않았으나, 고객들에게 직접 메이크업 강의를 하는 등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과거 상하이의 한 쇼핑몰 입점 당시 월 매출 9만위안(약 1737만원) 이상을 요구 받았으나 첫 달 19만위안(약 3668만원)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마오거핑은 지속력이 길고 미세한 입자의 파우더 팩트와 캐비어 쿠션 파운데이션 등이 주력 제품이다. 2021년 중국 자금성을 모티브로 한 제품군이 호평을 받으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마오거핑은 지난해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1.8%로 7위에 올랐다. 중국은 에스티로더, 랑콤, 로레알 등 상위 5개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전체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 브랜드 영향력이 강하다. 마오거핑은 상위 10대 고급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유일한 중국 기업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중국 경기 침체, 소비 둔화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마오거핑의 매출총이익률은 80% 이상이다. 매출총이익률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로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마오거의 매출총이익률은 84.9%에 달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점유율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가 두각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오거핑은 고급화 전략을 전개한 덕분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봤다. 2016년부터 IPO를 시도했던 마오거핑은 8년 만에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수혈된 자금의 25%는 판매 네트워크 확대, 20%는 브랜드 마케팅, 15%는 해외 사업, 10%는 생산 및 공급망 역량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3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오거핑은 최근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2~5일 수요 예측을 거쳐 오는 10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 공모가 밴드는 26.30홍콩달러~29.80홍콩달러(약 4740원~5370원)로 회사는 총 7058만8200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주관사다. 상장후 시가총액은 2조원대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21억4000만홍콩달러(약 3863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투자사 CPE, 상하이 소재 아이비 캐피탈 등 6곳의 기관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중국 본토 화장품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달에 3700억 대박...中 토종 브랜드 약진
마오거핑은 유명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마오거핑이 2000년 설립한 화장품 기업이다. 1964년생인 그는 20세때 배우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전향했다. 29세때 TV 드라마 '우저티엔(측전무후)'의 주연 여배우 류샤오칭(유효경)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류샤오칭은 40세 나이로 십대 소녀부터 80대 노인까지 연기해야 했는데, 나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메이크업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대중들의 인기에 힘입어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기업 마오거핑을 창업했다.이 회사는 고급 브랜드인 마오거핑(MGPIN)과 중저가 브랜드 러브포킵스(LOVE FOR KEEPS)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마오거핑은 대도시 오프라인 채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 영향력이 커 창업 초기 오프라인 매장 입점이 쉽지 않았으나, 고객들에게 직접 메이크업 강의를 하는 등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과거 상하이의 한 쇼핑몰 입점 당시 월 매출 9만위안(약 1737만원) 이상을 요구 받았으나 첫 달 19만위안(약 3668만원)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마오거핑은 지속력이 길고 미세한 입자의 파우더 팩트와 캐비어 쿠션 파운데이션 등이 주력 제품이다. 2021년 중국 자금성을 모티브로 한 제품군이 호평을 받으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마오거핑은 지난해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1.8%로 7위에 올랐다. 중국은 에스티로더, 랑콤, 로레알 등 상위 5개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전체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 브랜드 영향력이 강하다. 마오거핑은 상위 10대 고급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유일한 중국 기업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경기 침체 속 성장세...올해 매출 38% '껑충'
최근 3년간 꾸준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액이 15억7700만 위안(약 3044억원), 18억2900만위안(약 3531억원), 28억8600만위안(약 5571억원)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9억7200만위안(약 380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기간 마오거핑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18억8700만위안(약 36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40억위안(약 7727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 경기 침체, 소비 둔화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마오거핑의 매출총이익률은 80% 이상이다. 매출총이익률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로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마오거의 매출총이익률은 84.9%에 달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점유율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가 두각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오거핑은 고급화 전략을 전개한 덕분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봤다. 2016년부터 IPO를 시도했던 마오거핑은 8년 만에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수혈된 자금의 25%는 판매 네트워크 확대, 20%는 브랜드 마케팅, 15%는 해외 사업, 10%는 생산 및 공급망 역량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