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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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내부 발언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2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행사 연설에서 "현재 보유한 경제 데이터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해 나는 현재로서는 12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런 결정은 통화정책회의 이전에 받을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내 예측을 바꿀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제했다.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한 경제'라는 우리의 예측이 틀렸음을 시사하는 방식으로 놀라움을 준다면 나는 기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월러 이사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충분히 제약적이어서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한다고 해도 단지 브레이크 페달을 덜 세게 밟는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했다. 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어 "필요한 경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진전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를 제시했다. 그는 "제약적인 통화정책 아래에서 노동시장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기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기쁘지 않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2% 목표를 향한) 많은 진전을 이룬 후,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정체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위에서 고착될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위험이지 확실성은 아니다"면서 "나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1년 전에도 비슷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보았고 그 후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에 과잉 반응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준 금리가 보다 중립적인 수준에 다가설 때까지 향후 1년 동안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