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가 후불식으로 출시됐다. 기후동행카드는 1회 요금 충전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지금까지는 선불식 카드만 있어 매달 이용 금액을 충전해야 했다.

후불식 기후동행카드 출시…카드사별 차별화, 뭘 고를까
후불 기후동행카드는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비씨·NH농협 등 8개 카드사에서 신용·체크카드로 출시됐다.

올해 1월 나온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역 지하철과 김포골드라인, 서울시 면허 시내 및 마을버스,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단 신분당선, 서울 지역 외 지하철, 광역·공항버스, 다른 지역 면허 버스는 제외다. 선불식(따릉이 포함)은 일반 성인은 6만5000원, 청년은 5만8000원을 충전하면 된다.

카드사들은 혜택을 차별화하면서 경쟁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SSG닷컴, 11번가, GS숍 등 온라인 쇼핑몰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요기요와 땡겨요 등 배달앱에서 10%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 이디야 등 커피전문점과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에서 10% 할인 혜택이 있다. 현대카드는 네이버쇼핑,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과 스타벅스, 커피빈 등에서 10%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는 올리브영과 CGV, 롯데시네마 등에서 10%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카드는 실적에 따라 기후동행요금을 7000~1만5000원 깎아준다. 체크카드를 선보인 하나카드는 월 2회, 연 6회 한도로 편의점, 서점, 베이커리 등에서 1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비 자동 납부 시 4000원 할인 혜택이 있다. 비씨카드는 대중교통 15% 할인을 제공한다.

기후동행카드를 선불식과 후불식 가운데 선택하려면 이런 혜택과 함께 연회비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 기후동행카드 신용카드는 최소 4000원(NH농협)부터 최대 2만원(현대카드)의 연회비가 있다. 연회비가 부담스럽다면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혜택은 적지만 연회비는 없다. 기후동행카드 체크카드는 신한, KB국민, 하나, NH농협 등 4개사에서 선보였다.

K패스와 더 경기패스, 인천 아이패스 등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대중교통 할인카드도 있다.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면 기후동행카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다만 월 교통비가 7만7500원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K패스를 이용하는 게 더 이익이다. K패스는 월 15~60회 대중교통 이용 시 이용 금액의 20~53%를 환급해 준다. 서울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 대중교통도 이용한다면 K패스가 더 낫다. K패스는 전국 지하철과 버스, 신분당선, 광역버스, GTX까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민이나 인천시민은 더 경기패스, 인천 아이패스를 각각 이용하는 게 좋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