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美정부 북한전문가 "北, 계엄 상황 악용 가능성 대비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북한이 이 상황을 악용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한 시드니 사일러 전(前)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우리는 북한이 이 상황을 악용할 기회로 볼 것인지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가 긴급 소집돼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지켜봐야 할 또 다른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의 (정부·여당과 야당 간) 교착 상태를 돌파하는 방법과 관련해 야당과의 대화를 모색 중인 윤 대통령에게는 이 상황(비상계엄)이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일러 전 담당관은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 국무부 북핵 특사(6자회담 차석대표), 주한미군 정보분석 담당관 등을 지낸 북한 전문가다.

한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주한미군 태세 변화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내가 아는 한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이 상황을 이용할 조짐이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군의 태세 변화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없다"고 재차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우리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과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답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