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상황 총정리 '연말 6300 컨센서스'?…모멘텀 탄 업종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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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는 어제 올해 들어 54번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거래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시장을 움직일만한 뉴스도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금요일 1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오늘부터 참고가 될만한 고용 데이터가 줄줄이 이어지고요. 내일은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발언 기회를 갖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에서의 계엄령 소식도 관망세를 부채질했습니다. 어쨌든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사상 최고에 달했다는 소식, 그리고 Fed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괜찮은 편입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어도 S&P500 지수와 나스닥이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운 배경입니다. 밤사이 별다른 뉴스가 없었던 가운데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0~0.2%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같은 시간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10년물)가 1bp가량 소폭 내림세를 보였고요.
오전 10시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됐습니다. 좋은 데이터와 나쁜 데이터가 섞여나오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예측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긍정적
⑴ 늘어난 채용공고=10월 채용공고는 774만 4000건으로 9월 737만2000건보다 37만 2000건 늘었습니다. 월가 추정치 748만 건도 웃돌았습니다. 지난달 팬데믹 이후 최저치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증가는 주로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20만9000개)에 집중되었습니다.
⑵ 자발적 퇴직(이직) 증가=이직은 10월 332만 건으로 직전 달보다 22만8000건 증가했습니다. 이직률은 2.1%로 9월 1.9%보다 높아졌고요. 자발적 퇴직은 근로자가 얼마나 노동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⑶ 해고는 163만 건으로 9월보다 16만9000건 감소했습니다. 해고 비율도 1.0%로 전월 대비 떨어졌습니다.
▶부정적
⑴ 채용은 531만3000건으로 9월보다 26만9000건 줄었습니다. 채용 비율도 3.5%에서 3.3%로 낮아졌고요. 이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⑵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는 1.12개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8~2019년 1.25~1.30개보다는 살짝 낮은 것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10월 JOLTS 보고서는 다소 강한 수치로 나왔지만 노동 시장이 급격히 다시 강해진다는 신호도 없었다. 즉 Fed가 12월 동결할 만큼의 큰 놀라움을 제공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노동 수요와 공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12월 FOMC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금리 인하로 유지된다. 지금 Fed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중심적이다. 금요일 11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에 큰 변화가 없다면, 다음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10월 채용공고 증가의 대부분은 허리케인 밀튼의 피해를 본 남부에서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노동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노동 시장이 건강하게 유지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10월 채용공고 데이터는 12월 금리 인하를 가로막기에는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1월에는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2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는 큽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25bp 인하 베팅은 오늘 72%에 달했는데요. 어제 아침에만 해도 61%에 그쳤었습니다. 어제부터 Fed 위원들에게서 비둘기파적 발언이 쏟아진 덕분인데요. 특히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12월 인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금리 동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제시한 영향이 컸습니다. 어제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완화적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윌리엄스는 ▲강한 수요 성장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이유가 아니다(수요 증가가 강했지만, 공급 증가가 더 강했다) ▲노동 시장은 더 물가 압력을 만들지 않고 있다 ▲물가가 2%로 돌아가고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주거비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것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중립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Fed의 '비둘기파'들이 몰려나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메리 델리 총재는 ▲ 노동 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아니다 ▲금리 인하 시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정책 금리를 계속 낮춰야 한다 ▲다시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은 제약적일 것이다 ▲무역 이슈는 일반적으로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며 경제는 그에 적응한다 ▲중립 금리는 3%에 가까워서 중립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며 정책은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는 2% 목표로 되돌아가는 것에 부합한다 ▲허리케인과 파업의 영향으로 11월 고용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완전고용 상태에 있을 수 있지만, 잠재적인 관세 인상, 이민 축소가 그것을 어떻게 바꿀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는 소음이 많다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만 봐도 경제 데이터를 보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요. Fed도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규제 완화, 감세 등을 약속하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주식에 긍정적 환경입니다. 연말이라 월가 전략가들은 2025년 S&P500 지수 전망치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요. 서로 경쟁하듯 높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도이치뱅크가 S&P500 지수가 내년 말 7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오늘 웰스파고가 7007을 새로운 목표치로 내놓았습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원래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가 2025년 전망을 시작할 때는 시장 컨센서스에 반해 역발상 쪽으로 기울고 싶었다. 투자심리가 긍정적이고, 회사채 스프레드는 매우 적으며, 밸류에이션은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는 S&P500 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논리를 뒷받침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Fed가 금리를 천천히 인하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주식에 점점 더 유리한 거시 환경을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간단히 말해, 주식이 계속 상승하는 배경이다. 좁은 회사채 스프레드, 적당한 GDP 성장 예상, Fed 완화 주기, 그리고 기업 친화적 행정부가 결합하여 2025년은 견고하고 강세를 보이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6300에 도달할 것이란 펀드스트랫의 전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도 같은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앤드루 타일러 마켓 인텔리전스 헤드는 "지수 옵션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 S&P500 지수가 이달 안에 6200~6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콜옵션 베팅"이라면서 "긍정적 거시경제 환경, 기업 이익 성장, 시장을 지지하는 Fed를 감안할 때 연말까지 전략적으로 강세를 유지한다. 시장 모멘텀을 활용하고 1월 중순까지 낮은 후퇴 가능성을 예상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지금을 매년 S&P500 지수가 연속으로 20~30%씩 올랐던 1990년대 중반과 비교했는데요. 당시 Fed는 긴축을 통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지 않고도 연착륙을 이뤄냈고,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투자자들은 기술적 혁신에 대해 열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6200 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계절성, 계속되는 자금 유입 덕분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2월 마지막 2개 주는 0.99% 오르고요. 이어지는 1월 첫 2개 주에 1.61% 뜁니다. 한 달을 전반월, 후반월 등 2개 주씩으로 나눠 분석했을 때 24개 구간 중 각각 수익률 3위, 1위입니다. 통계적으로 12월 마지막 두 개 주부터 한 달 동안 평균 2.6%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전반적으로 이렇게 긍정적입니다. 시티그룹은 S&P500 지수 선물에 대한 투자자 포지셔닝이 "완전히 일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공매도가 사라지고 모두 매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겁니다. 시티는 "매수 포지션이 4주 연속으로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매도 투자자들은 투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서 헤지도 별로 하지 않는데요. 헤지에 쓰이는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13대로 떨어졌습니다. 센티먼트트레이더에 따르면 VIX가 20에서 14 아래로 떨어지면 이후 3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평균 10% 올랐습니다. 그런 일이 가장 최근에는 2023년 가을에 발생했었습니다. 센티먼트트레이더의 딘 크리스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VIX가 20 이상에서 14 미만으로 떨어질 때마다 S&P500 지수는 중장기적 수준에서 뛰어난 수익률과 일관성을 보였다. 특히 그런 일이 생긴 뒤 1년 뒤를 보면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든 경우에서 상승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막판 몰려든 매수세에 비교적 강한 모습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05% 강보합세에 그쳤지만 나스닥은 0.40% 올랐습니다. 다우는 0.17% 하락했습니다. 빅테크 주가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아마존은 1.3% 상승했는습니다. 새로운 AI 모델 '노바'를 공개했고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내년 자체 AI 반도체 '트라이니엄3'를 탑재한 강력한 서버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1.6% 떨어졌는데요. 델라웨어 법원이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1000억 달러 규모의 보상안에 대해 다시 한번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했습니다. 한편 미국에 ADR이 상장된 한국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아이셰어 MSCI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1.6% 하락했습니다. 채권 금리도 장 막판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4.234%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2년물은 1.9bp 내린 4.179%에 거래됐습니다. 미국 경제는 괜찮지만, Fed 위원들이 12월 인하를 준비중인 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어떤 상황일까요. 몇 가지 그래픽을 통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계절성은 매우 좋습니다. ▶대선연도에는 선거가 치러진 뒤 더 오릅니다. 2016년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을 때와 지금 지수 모습은 비슷합니다. ▶장기 상승 추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 등 일부에서 S&P500 지수 내년 7000 이상을 내다보는 이유이지요. ▶미국 경제는 탄탄합니다. 경기 침체 확률은 낮습니다. ▶내년에도 세계 어떤 선진국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기업의 이익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 증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뜻입니다. ▶사실 미국 경제가 유럽 등 다른 나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바로 월등한 생산성 향상 덕분입니다. 풍부한 자본에 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유연성도 탁월하지요. ▶그러니 중국 경제의 팽창에도 밀리지 않습니다. 유럽 등 충격을 받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증시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이 세워지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할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현재 리더십과 모멘텀을 갖춘 업종이 금융과 임의소비재, 산업 업종입니다.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리더십이 개선되고 있고요. ▶물론 위험도 있습니다.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적됩니다. ▶투자자들의 주식 포지션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모든 미국 주식이 비싼 것은 아닙니다. 소형주는 10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소형주에 대한 추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소형주는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대형주인 S&P500 종목 중에서 매그니피선트 7(Mag 7)을 제외한 덜 오른 주식을 추천하는 곳도 많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랠리가 S&P 500의 다른 493개 구성원으로 확대될 것이다. 빅테크에 대한 열광은 역대 최고치에 접근하는 Mag 7의 성장 예측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이들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감속하고 다른 기업들의 증가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오늘 2025년 주목할 10대 거시경제 테마를 발표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① S&P 500 전망: 2025년 말까지 666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이익 성장률은 13%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② 미국 생산성 향상: 생산성 개선이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정책 금리를 모두 끌어올릴 것이다.
③ 미국 채권 수익률: 10년물 수익률은 4~4.5%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④ 주요 원자재 약세: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⑤ 미국 달러 강세: 달러는 2025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이어가다, 정책 및 성장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⑥ 신흥시장 단기 위험: 관세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흥시장은 단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⑦ 미국 경기 민감주(outperformance) 선호: 공화당의 압승(red sweep)과 생산성, 효율성 향상으로 경기 민감주가 더 우수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⑦ 회사채 시장: 내년 회사채 시장은 강력한 총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⑨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⑩ 유럽 주식 시장: 유럽의 STOXX 600 지수는 2025년 중반까지 7% 하락한 후, 연말 현재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