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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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4일 국내 증시 개장 여부를 이날 오전 7시30분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거래소는 국내 증시를 개장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거래소는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밤새 우리 증시 관련 해외상품들의 거래 동향을 면밀히 살핀 후 4일 오전 7시30분경 정상 운영 여부를 확정해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45년 만에 발동된 비상계엄에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4일 금융시장은 대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날 오후 10시23분께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통한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간 파생상품 시장을 비롯한 증시 관련 지표들은 급격히 요동쳤다. 국회의 계엄 해제안 가결 후 다소 안정을 찾았으나 여전히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한때 1440원대까지 오른 후 상승폭을 줄여 1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영국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인 오전 2시로 연장했다. 이날 오전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3시30분) 종가 대비 23.70원 오른 14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 140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선호 직후 1410원대로 뛰어올랐고 다시 고점을 높여 1440원선을 뚫었다. 장중 한때 1442.00원까지 치솟아 2022년 10월25일 장중 고점인 1444.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대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과 6시간여 만의 계엄 해제에도 불구하고 이후 정국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