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장윤주의 엣지있는 뮤지컬 도전 '아이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창작 뮤지컬 <아이참>
29일까지 서울 정동국립극장서 공연
29일까지 서울 정동국립극장서 공연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어요. 패션쇼의 리듬과 각은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인데, 저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르게 가보려고 합니다." (배우 겸 모델 장윤주)
패션모델로 20년간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장윤주(44)는 5년 전부터 연기자가 됐다. 그는 주로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감초 연기를 한다. 이번에는 창작 뮤지컬 <아이참>에서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주인공 '현석주'로 발탁됐다. 첫 뮤지컬 데뷔에 주인공까지 맡은 그를 지난 3일 서울 중구 정동국립극장 '프레스콜'을 통해 만나봤다.
장윤주는 "학창시절 모든 과목이 양 또는 가였는데, 음악만큼은 수였고 중학교 3학년때까지 성가대 알토 (가장 낮은 음역대) 파트장을 했다"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되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이참>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던 여성인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오엽주는 이번 뮤지컬에서 현석주라는 주인공으로 재탄생했다. 장윤주 외에도 배우 방진의가 현석주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현석주가 차린 미용실을 중심으로 이곳을 드나드는 인물들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윤주는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왔던 제 작업을 잘 녹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내내 그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른 현석주를 보여주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작품 속에선 일반적인 뮤지컬의 여주인공처럼 솔로곡이나 대사가 많지는 않다.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였다.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지원 대표는 "오엽주라는 인물을 조사할수록 범상치 않은 것 같다고 느꼈는데, 솔로 넘버를 많이 주면, 감성적인 사람에 그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착한 정서나 교훈으로 마무리되길 원하지 않았기에 작가에게도 그런 방향성을 전달해 무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이 자신의 상황과 심리를 설명하게 하기보다는 관찰하게 하면서 관객만의 해석을 내리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현석주는 오랜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미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스스럼없이 수행하는 인물이다. 무대에서는 비난과 동경을 동시에 받는 대상이다. 극에서 석주의 미용실이 사치를 조장하고, 풍기를 문란하게 한다는 곳이라는 비난에 휩싸이면서 일본 경찰과 기자들이 들이닥치는 장면도 등장한다. 현석주는 보도사진 카메라 앞에서도 "나 어때요?"라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기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매력을 발산했다. "조선 부인들을 건강하고 어여쁘게 가꾸는 일이 나의 신념"이라는 짧고 굵은 대사가 오히려 현석주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무대와 의상이 전형적이진 않다. 임지민 연출은 "1920~30년대는 새로운 문물이 제약없이 들어오면서 1960~70년대보다 더 자유로웠단 기록이 있었다"며 "오엽주라는 인물이 어느 시대를 살았더라도, 한 발 앞서가는 감각을 가진 인물이기에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고 했다.
장윤주 역시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대의 현석주가 있을 것이기에, 남다른 센스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이해원 기자
장윤주는 "학창시절 모든 과목이 양 또는 가였는데, 음악만큼은 수였고 중학교 3학년때까지 성가대 알토 (가장 낮은 음역대) 파트장을 했다"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되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이참>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던 여성인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오엽주는 이번 뮤지컬에서 현석주라는 주인공으로 재탄생했다. 장윤주 외에도 배우 방진의가 현석주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현석주가 차린 미용실을 중심으로 이곳을 드나드는 인물들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윤주는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왔던 제 작업을 잘 녹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내내 그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른 현석주를 보여주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작품 속에선 일반적인 뮤지컬의 여주인공처럼 솔로곡이나 대사가 많지는 않다.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였다.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지원 대표는 "오엽주라는 인물을 조사할수록 범상치 않은 것 같다고 느꼈는데, 솔로 넘버를 많이 주면, 감성적인 사람에 그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착한 정서나 교훈으로 마무리되길 원하지 않았기에 작가에게도 그런 방향성을 전달해 무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이 자신의 상황과 심리를 설명하게 하기보다는 관찰하게 하면서 관객만의 해석을 내리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현석주는 오랜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미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스스럼없이 수행하는 인물이다. 무대에서는 비난과 동경을 동시에 받는 대상이다. 극에서 석주의 미용실이 사치를 조장하고, 풍기를 문란하게 한다는 곳이라는 비난에 휩싸이면서 일본 경찰과 기자들이 들이닥치는 장면도 등장한다. 현석주는 보도사진 카메라 앞에서도 "나 어때요?"라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기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매력을 발산했다. "조선 부인들을 건강하고 어여쁘게 가꾸는 일이 나의 신념"이라는 짧고 굵은 대사가 오히려 현석주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무대와 의상이 전형적이진 않다. 임지민 연출은 "1920~30년대는 새로운 문물이 제약없이 들어오면서 1960~70년대보다 더 자유로웠단 기록이 있었다"며 "오엽주라는 인물이 어느 시대를 살았더라도, 한 발 앞서가는 감각을 가진 인물이기에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고 했다.
장윤주 역시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대의 현석주가 있을 것이기에, 남다른 센스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