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사진=BMW코리아, 벤츠코리아
(사진 왼쪽부터)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사진=BMW코리아, 벤츠코리아
수입차 라이벌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 왕좌를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BMW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양사는 연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백만원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벤츠가 9~10월 두 달간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BMW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해 연간 누적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보다 11.9% 감소한 2만3784대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대수는 24만38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11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6665대로 1위에 올랐다. 최대 경쟁자인 벤츠는 5086대를 판매하며 2위로 밀렸다.

이어 △테슬라 3618대 △렉서스 1370대 △볼보1319대 △폭스바겐 1077대 △아우디 914대 △도요타 801대 △포르쉐 772대 △미니 616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올해 누적 판매 대수는 BMW가 6만7250대로 벤츠(5만9561대)를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벤츠는 올해 9월부터 10월 두 달 연속 월간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에서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막판 역전 기대감을 높였다.

통상 수입차 브랜드가 연말 프로모션에 돌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벤츠의 기세가 만만찮았지만, BMW는 누적 판매량 격차를 7000대 이상으로 벌려 마지막 한 달 만에 벤츠가 이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1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3048대)가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BMW 520(1164대), 벤츠 E 300 4MATIC(718대) 순이었다.

올해 내내 베스트셀링 모델 경쟁을 펼쳐온 5시리즈와 E클래스는 1~11월 누적 각각 1만8815대, 2만2030대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단일 차종으로는 E클래스가 5시리즈를 압도하고 있지만 BMW의 다양한 차종들이 판매량에 일조하면서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입차 최대 성수기인 12월에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할인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BMW는 연말까지 운용 리스 및 렌트 특별혜택으로 8개월 리스료 지원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월 최대 100만원씩 8개월간 총 800만원의 납입금을 지원한다. 해당 차종은 XM, 더 7& 더 i7이다.

5시리즈 구매 고객의 경우 스마트 리스 이용 시 월 최대 50만원씩 7개월간 총 350만원의 월 납입금을 지원한다. 더 i5의 경우 등록 익월부터 7개월한 매월 최대 60만원까지 총 420만원의 리스료를 지원한다.

벤츠는 연말까지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6개월 동안 월 납입금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운용 리스 60개월 계약 기간 내 첫 24개월 동안 월 납입금을 지원하고 24개월 이후 12개월마다 중도해지손해배상금 없이 자유롭게 반납 가능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의 경우 운용 리스 기준 차량가의 1% 금액 만큼 월 납입금 6개월(2024년식 차종) 또는 2개월(2025년식 일부 차종) 지원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은 연말 실적을 쌓기 위해 할인 총력전에 나설 것"이라며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는 신차를 구입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