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100주년기념관 일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래커 시위' 등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모습. 뉴스1
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100주년기념관 일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래커 시위' 등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모습. 뉴스1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남녀공학 추진 논의에 반대하며 돌입한 본관 점거 농성을 4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긴급 공지를 통해 "대학 본부에서 본관 점거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점거하기 어렵다"면서 본관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했다. 점거 농성을 벌인 지 23일 만이다.

총학은 "총학생회 요구안을 갖고 대학 본부와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대학 본부에 요구했다"며 "속히 면담 자리가 준비될 예정"이라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은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을 저지하기 위한 일부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에 의해 건물이 점거되거나 시설물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학내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해둔 학교 측은 전날 결국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시위를 벌인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과,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 수업 거부에 대한 출결 정상화 등 조건을 학교 측이 수용하면 본관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밝혀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