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국회의장' 계엄 막으려 1m 담 뛰어넘었다…놀라운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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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무력화되는 과정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맹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전날 밤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남동 공관을 나서 약 30분 만인 오후 11시께 국회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때는 경찰이 국회를 에워싼 채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시간대였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었던 우 의장은 차에서 내려 경력이 지켜보지 않는 빈틈을 찾아, 국회의 담장을 넘었다. 우 의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7세다. 국회 담장 높이는 약 1m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담장을 넘은 국회의장'은 곧바로 본청으로 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준비했다.
본격 준비에 앞서 먼저 자정께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조치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국회를 믿고 차분히 상황을 주시해달라"고 국민을 안심시켰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본회의장에서 다른 의원들은 "당장 개의해서 안건을 상정하라",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했다",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우 의장은 "절차적 오류 없이 해야 한다. 아직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안건이 상정된 0시 47분에 본회의를 개의한 우 의장은 "밖의 상황을 잘 안다. 이런 사태엔 절차를 잘못하면 안 된다. 비상한 각오로 다 바쳐서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은 오전 1시께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우 의장은 당분간 국회 본청 집무실에 머무르면서 사태 수습과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피해 상황을 점검하면서 "어떻게 아직도 군인들이 와서 국회 문을 부수나. 참담하다"며 "대한민국을 짓밟은 이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 지휘 라인을 파악해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4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전날 밤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남동 공관을 나서 약 30분 만인 오후 11시께 국회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때는 경찰이 국회를 에워싼 채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시간대였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었던 우 의장은 차에서 내려 경력이 지켜보지 않는 빈틈을 찾아, 국회의 담장을 넘었다. 우 의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7세다. 국회 담장 높이는 약 1m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담장을 넘은 국회의장'은 곧바로 본청으로 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준비했다.
본격 준비에 앞서 먼저 자정께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조치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국회를 믿고 차분히 상황을 주시해달라"고 국민을 안심시켰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본회의장에서 다른 의원들은 "당장 개의해서 안건을 상정하라",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했다",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우 의장은 "절차적 오류 없이 해야 한다. 아직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안건이 상정된 0시 47분에 본회의를 개의한 우 의장은 "밖의 상황을 잘 안다. 이런 사태엔 절차를 잘못하면 안 된다. 비상한 각오로 다 바쳐서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은 오전 1시께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우 의장은 당분간 국회 본청 집무실에 머무르면서 사태 수습과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피해 상황을 점검하면서 "어떻게 아직도 군인들이 와서 국회 문을 부수나. 참담하다"며 "대한민국을 짓밟은 이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 지휘 라인을 파악해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