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 등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주택공급 점검회의가 취소되는 등 국토교통부의 공식 일정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긴급간부회의를 여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도로와 철도, 항공, 교통 등은 정상 가동한다고 강조했다.

4일 국토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예정됐던 ‘공공주택 공급 실적 및 공급계획 점검 회의’를 취소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도시주택공사),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모두 참여하는 회의로, 올해 주택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계획을 재정비하는 자리였다.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공동 준비해온 '인천남동산업단지 민관합동 문화융합 협의체 발족식'도 취소됐다.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발표된 산업단지 조성계획의 후속조치였다.

그러나 비상계엄 정국이 이어지면서 박 장관은 전날 오후 11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도로와 철도, 항공 등 교통과 건설현장을 정상 가동하라고 실·국장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엔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고, 오후엔 철도 파업 관련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 등에 참석하는 등 상황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계엄 사태 자체가 부동산 시장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경제·정치 불안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철도노동조합 역시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각자 맡은 자리에서 국민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현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정책 연속성이 지켜질 것인가에 대한 걱정은 내부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