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5m 창호로 개방감' VS '3.3만㎡짜리 5개 공원'
공사비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특화 설계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7m 높이의 천장고와 2.5m의 조망형 창호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서울시청 잔디광장(6283㎡) 다섯 배 규모의 대형 녹지 공간을 내세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다음달 18일 시공사를 선정할 한남4구역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왼쪽)은 천장고 높이를 2.7m, 조망형 창호 높이는 2.5m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강변을 바라보는 아파트인 만큼 입주민이 자연광을 최대로 받으면서 넓어진 시야로 외부 풍경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천장고를 높이는 설계는 원가가 높고 시공하기도 어렵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천장고를 최대 40㎝ 높여 차별화된 개방감과 공간감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창호에는 미라클 윈도 기능을 적용해 낮과 밤에 따른 창문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침실 창호 높이도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1~1.5m가 아니라 2.4m로 키워 침실에서 최고급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한강, 남산, 용산공원 등 프리미엄 조망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듯한 설계로 입주민에게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높이 2.5m 창호로 개방감' VS '3.3만㎡짜리 5개 공원'
삼성물산은 단지 전체 조경 시설에서 녹지만 도심 속 단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45%의 조경률을 적용한다. 세계적 조경 설계 그룹인 ‘SWA’와 협업해 주거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SWA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와 미국 디즈니랜드 등 다양한 월드 랜드마크 조경을 기획한 조경 전문 디자인 그룹이다.

정비계획상 획지 구분에 따라 나뉘는 5개 블록의 중앙광장 크기를 모두 합하면 3만3000㎡에 이른다.

한강에 인접한 블록은 ‘물의 정원’(오른쪽)을 콘셉트로 한 유려한 곡선의 수경 시설을 조성한다. 북쪽 블록에는 높이 차를 이용한 ‘워터 베일’과 수경 정원이 자리한다. 스카이덱 위에서 바라보는 남산 조망과 그 아래로 낙수 연못 등이 들어선다. 가든케어 서비스를 10년간 제공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