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비트코인은 한때 8000만원대로 추락했다가 다시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으로 돌아섰다.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업비트 거래대금만 40조원
4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1.09% 오른 1억3515만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11시께 비트코인은 8826만6000원까지 급전직하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소식이 전해지고 30분 만에 30% 이상 빠진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는 30% 넘게 차이가 났다. 국내와 해외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34%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4500만원 가까이 싸게 거래됐다는 뜻이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의 패닉셀(공포 매도)이 거셌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이후 10분 만에 1억2000만원대로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친 건 24시간 운영되는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패닉셀이 즉각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시장이 진정되자 김치 프리미엄은 -0.7%로 올라왔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회복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2.12% 오른 515만8000원에 거래됐다.

‘계엄 쇼크’에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40조원에 달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전날 오후 10시40분부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다른 암호화폐거래소 사정도 비슷했다. 코빗을 제외한 이들 거래소에서는 접속 마비가 발생했다. 거래량이 폭증해 거래소가 얻은 수수료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