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담긴 ‘이탈 전공의 복귀’ 명령을 두고 의료계가 격분하고 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탄압을 당장 멈추고 하야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포고령에 언급된 ‘의료인 48시간 내 복귀’ 문구와 관련해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전시 상황에서도 언급할 수 없는 망발을 내뱉은 것”이라며 “국민을 처단하겠다는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윤석열 정권이 반국가 세력임을, 반역자 세력임을 자인하는 바”라고 선언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SNS를 통해 “‘처단’이라는 단어 선택은 법적, 군사적으로 강력한 제재를 가해 청년들을 굴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지금이라도 모든 의료 개악을 중단하고 조속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현재 선거를 치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안나 후보는 “포고령에 의료진에 대한 협박성 문구를 추가한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격분했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SNS에 “국민을 처단한다? 처단당해야 할 것은 이런 말을 하는 자”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한 사직 전공의는 “민간인을 상대로 협박하는 상황에 병원으로 돌아갈 의지가 더 꺾였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