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오세훈
야 6당이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4일 발의한 가운데 여야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잠룡인 ‘신3김’(김경수·김동연·김부겸)이 이날 일제히 활동에 나섰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귀국을 결정했다. 김 전 지사는 SNS에서 “또다시 서울의 봄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저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김경수
이날 기존 업무 일정을 취소하고 열린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계엄포고문은 국민을 향한 섬뜩한 선전포고문이었다”며 “이제 응징의 시간”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전날 SNS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새벽 긴급 입장문을 내고 “계엄에 반대한다. 계엄은 철회돼야 한다”며 “시장으로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곧바로 서울시청 집무실로 출근해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시장단을 소집한 뒤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오 시장은 당초 4~11일로 예정한 인도·말레이시아 출장도 취소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그는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가담한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의원 중에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마당에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질서 있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실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