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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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유럽 경제가 단기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특히 유럽 경제 중기 전망은 하방 위험이 지배적이어서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연설에서 서비스 성장 둔화, 제조업 위축, 글로벌 지정학적 분쟁과 국제 무역에 대한 위협 등을 우려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국 혼란으로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국의 무역 관세 위협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무역 장벽이 제조업과 투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설문조사 기반 데이터에 따르면 서비스 부문 성장 둔화와 제조업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성장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4분기에 상승 할 수 있지만 내년에 다시 목표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18개월 동안 사실상 정체 수준으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약한 성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세가 너무 약해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인 2%에 밑도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앞으로 유로 지역 경제 회복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고, 투자도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통화 정책에 대한 ECB의 평소 입장을 고수했다. ECB는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제학자들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네 번째 금리인하가 될 전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