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비스업 부진에 휘발유 재고까지…하락한 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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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이어간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40달러(2.00%) 낮아진 배럴당 6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2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1달러(1.78%) 내린 배럴당 72.31달러에 마감했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WTI는 이날 장중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와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가 잇달아 발표되자 하락세로 반전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전달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은 계속 웃돌았으나, 시장 예상치(55.5)에 상당히 못 미쳤다.
ISM의 서비스업 PMI가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위원장은 "대통령선거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가 (조사 업체들로부터) 자주 언급됐으며, 응답자들의 특정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전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507만3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0만배럴 남짓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은 빗나갔다. 하지만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236만2000배럴 늘면서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0만배럴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 시장의 예측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 급증으로 가동률이 여름 이후 보지 못한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원유 재고는 감소하고 휘발유 등 제품 재고는 증가하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재개하기로 한 하루 평균 18만 배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언제까지 연기할 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협의체는 국제 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자 감산 기조를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OPE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제재를 어떻게 부과할지 지켜보면서 현재의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풀고 그 대신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는 데 베네수엘라 정부의 협조를 받아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40달러(2.00%) 낮아진 배럴당 6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2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1달러(1.78%) 내린 배럴당 72.31달러에 마감했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WTI는 이날 장중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와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가 잇달아 발표되자 하락세로 반전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전달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은 계속 웃돌았으나, 시장 예상치(55.5)에 상당히 못 미쳤다.
ISM의 서비스업 PMI가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위원장은 "대통령선거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가 (조사 업체들로부터) 자주 언급됐으며, 응답자들의 특정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전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507만3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0만배럴 남짓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은 빗나갔다. 하지만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236만2000배럴 늘면서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0만배럴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 시장의 예측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 급증으로 가동률이 여름 이후 보지 못한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원유 재고는 감소하고 휘발유 등 제품 재고는 증가하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재개하기로 한 하루 평균 18만 배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언제까지 연기할 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협의체는 국제 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자 감산 기조를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OPE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제재를 어떻게 부과할지 지켜보면서 현재의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풀고 그 대신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는 데 베네수엘라 정부의 협조를 받아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