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후 줄줄이 上…이재명·한동훈 테마주 주의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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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례 시 정치 테마주, 개인 투자자 무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서 23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테마주' 에이텍·오리엔트정공, '한동훈 테마주' 태양금속·대상홀딩스 등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대다수는 정치 테마주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도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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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이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에이텍은 회사의 최대주주가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와 인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또 이 대표가 과거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오리엔트정공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태양금속, 대상홀딩스도 비슷한 논리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정치 테마주는 개인의 무덤이었다. 테마주 투자자의 97%(거래금액 기준)는 개인이었다. 또 테마주에 손을 댄 개인 투자자의 73%가 손해를 봤고, 거래대금이 5000만원 이상인 고액 투자자의 93%도 손실을 냈다. 특히 매매손실이 발생한 투자자의 99.6%는 개인이었다. 이들은 계좌당 평균 191만원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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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면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19대 대선 정치테마주 147개 중 33개 종목에서 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이 적발됐고, 157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은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 이상 급등이 발생하고 정치인의 학연․지연 등 단순 인적 관계에 기반하거나 합리적인 근거 없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위험성이 높다"며 "근거 없는 정보, 풍문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꼼꼼히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