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팔아?"…공항 면세점 들렀다가 '화들짝'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면세점들이 신선식품, 중저가 화장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손 잡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에 신선농산물 전문 팝업 매장을 열었다고 5일 발표했다.

매장에선 제주감귤, 딸기, 샤인머스켓, 방울토마토 등을 선물용 패키지에 담아 판매한다. 신선농산물 반입이 가능한 홍콩·싱가포르 출국자에 한해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제주감귤, 샤인머스켓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에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딸기가 통째로 든 초콜릿'과 같은 통과일 간식이 면세점 매출 상위권에 오를 정도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신선식품 판매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의 우수 제품을 해외에 알릴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트렌드 변화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객단가가 높은 명품 패션 매출이 고꾸라지자,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려는 고육지책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포트레, '토코보', '삐아' 등 인디 화장품을 잇따라 들여왔다. 과거에는 명품 화장품이 주력이었지만, 최근엔 중저가대 인디 브랜드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최근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와 손 잡고 K팝 댄스복 브랜드 '싱귤러'를 선보였다. K팝에 열광하는 외국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