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새 역사 썼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4일(현지시간) 마침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9시 40분(서부 시간 오후 6시 40분)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선을 '터치다운'했다.

2009년 1월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온 지 15년, 2017년 11월 사상 처음 1만 달러를 돌파한 지 7년 만이다.

지난 1월 미 당국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힘입어 7만3천800달러까지 급등한비트코인은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힘입어 10만 달러라는 새 역사를 썼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이제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분석가 제프 켄드릭은 앞서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12만5천달러, 내년 말까지 20만달러 상승 가능성"을 예상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가능성은 작지만, 전략적 준비 자산이 되면 가격은 5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다른 모든 국가도 비트코인을 채택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투자회사 ARK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최대 15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과 규제 완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ETF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4월 반감기가 아직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추가 상승을 예고하며 2030년까지 기본 가격 목표를 65만 달러,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100만 달러∼15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트럼프 효과로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약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는 미국을 가상화폐의 글로벌 본거지로 만들겠다고 했고 공화당은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보유국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내놓았다"며 "비트코인 보유국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