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2일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 앞을 지나가고 있다. /한경DB
시민들이 2일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 앞을 지나가고 있다. /한경DB
SK그룹이 2025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SK는 안정적 변화 관리와 함께 '기술·현장·글로벌' 키워드의 인사로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했다. 2명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임원 75명이 신규 선임됐다.

신규 최고경영자(CEO)인사로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이 SK하이닉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개발총괄(CDO)을 맡아 HBM 마켓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디램(DRAM)·낸드(NAND)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된다. 손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각 계열사들은 △기술·현장 출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디지털 전환(DT)에 역량 결집, △지경학 이슈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인물 발굴 등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임원 75명을 신규 선임했으며, 이중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또한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CEO에 이어, 이번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했다.

그룹·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Global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테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Paul Delaney)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美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美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면서 기존 육성된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현장·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