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서울시 안전상' 대상을 수상한 소방관 장현 씨(55). / 사진=서울시
'제10회 서울시 안전상' 대상을 수상한 소방관 장현 씨(55). / 사진=서울시
퇴근길 한강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자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한 소방관 장현(55·사진)씨가 올해 ‘서울시 안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장 씨를 포함해 7명(단체 포함)을 ‘서울특별시 안전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6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 안전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난·안전관리를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올해로 10회째 시상식을 진행했다. 작년까지 총 63건을 시상했다.

올해의 '영웅'을 뽑기 위해 시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26일까지 총 22건을 추천받았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4명)를 선정했다.

대상은 퇴근 중 한강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민을 구한 장현 씨(55)가 수상했다. 장 씨는 서울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근무 중인 현직 소방관이다. 작년 9월 5월 근무를 마치고 자전거로 퇴근하던 중 “살려주세요” 소리를 듣고 강에 빠져 있던 한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게 인근에 비치된 구명장비 등을 가져와 줄 것을 요청하고 즉시 물에 뛰어들었다. 곧이어 도착한 구조대원들과 함께 구명보트를 활용해 무사히 강에서 빠져 나왔다.

최우수상에는 쪽방 거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와 구일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최한석 씨(35)가 선정됐다.

서울역 쪽방상담소는 주거가 불안정한 쪽방 거주민들의 복지를 담당하는 노숙인 시설로, 화재 대응 훈련 및 순찰 실시, 동행식당·동행목욕탕 운영, 보호가 필요한 주민에 대한 방문 진찰 및 병원 연계 등 기본적인 생활안전을 보장하는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청 재난안전실 상황관리과에서 근무 중인 최 씨는 올해 8월 23일 지하철 1호선 구일역 지하철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은 시민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환자를 살릴 골든타임을 사수했다. 이후 도착한 119에 인계했다.

우수상은 공공장소에서 의식을 잃은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이들이 선정됐다. 운동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시민을 도운 윤상필 씨(49), 식당에서 식사 중 기립성저혈압으로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구한 김동현 씨(52), 장례식장 빈소에서 쓰러진 시민을 도운 이영옥 씨(56), 그리고 주민센터에서 심장정지로 의식을 잃은 시민에게 심폐소생을 해 의식회복을 도운 전선영 씨(39)가 우수상을 받는다.

‘서울시 안전상’ 시상식은 오는 6일 오후 3시 30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유창수 행정2부시장이 수상자들에게 직접 상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유 부시장은 “용기를 내 다른 시민을 구하고 안전 취약 계층을 도운 분들 덕분에 서울이 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일상 속 곳곳에서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