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센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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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당시 '이탈 전공의 처단' 문구가 담긴 포고령을 접한 래퍼 이센스가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센스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고 당이고 좌우고 하나도 모르는 멍청이인데요 나는"이라며 "갑자기 새벽에 계엄령을 내리고 국민한테 '처단'한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렇게 계엄령 무효 안 되고 윤석열 맘대로 됐으면 우리 다 검열당하고 처단당했겠네?"라며 "자고 일어나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5분 비상계엄을 선언했고 이튿날 새벽 4시 27분 해제를 선언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계엄사령부는 제1호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했다.

의료계는 계엄사령부가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콕 찍어 '위협'을 가했다며 분노했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이미 사직 처리됐으므로 파업 중이거나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서 계엄사령부가 '처단'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병협)는 "전공의를 마치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처단'하겠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국민건강만을 위해 살아온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인들의 명예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줬다"고 지적하며 대통령 직속 의료 개혁 특별위원회(의개특위)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해당 문구에 대해 "포고령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 방침에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표현이 매우 거칠고 과격했고, (포고령에 담긴) 6개 항목 중 유일하게 특정 직역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전공의를 향한 망상"이라고 지적하며 "철저히 망상에 기초하여 전공의와 의료인을 반국가사범으로 몰았다. 국민을 향해 '처단한다'는 말을 쓸 수 있냐"고 비난했다.

한편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리)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포고령 작성자에 대해 "작성 주체는 확인할 수 없고, 지금까지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국방부에서 작성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