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블랙아웃…CJ온스타일, 케이블TV 3곳서 송출 중단

CJ온스타일이 일부 케이블 TV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송출 수수료 관련 협상에서 입장차가 계속되자 '블랙아웃'을 강행한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이날 0시부로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서의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대형 TV 홈쇼핑 4사 가운데 처음이다.

현재 송출이 중단된 채널에서는 'CJ온스타일에서 방송 제공을 중지해 방송이 중단되고 있다'는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CJ온스타일 측은 "케이블 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해당 3개 사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법과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 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른 합당한 수수료를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수료 산정에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 수는 제외됐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고 무리하게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유료방송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기본 시청권마저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J온스타일이 기존 계약 방식과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채 60% 이상의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송출 수수료는 TV홈쇼핑 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SO·위성·IPTV)로부터 채널을 배정 받는 대가로 지불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TV 홈쇼핑 7개 법인 기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조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이 중 방송 매출액은 2조8998억원에서 2조729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TV 홈쇼핑이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는 지속 증가했다. 지난해 7개사 합산 송출 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71% 규모다.

자율 조정이 무산되면서 CJ온스타일과 이들 사업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꾸리는 대가검증협의체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