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흡연)구역 서초QR안내판. 서초구 제공
금연(흡연)구역 서초QR안내판. 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2024년 서울 금연도시 성과대회’의 ‘금연환경 조성분야’에서 최우수상(1위), ‘청소년흡연예방 분야’에서 장려상(3위)을 받았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2개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초구는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성과대회에서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금연도시 성과대회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금연환경 조성, 금연지원 서비스, 청소년 흡연예방 분야 등에 기여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금연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초만의 No담(No 담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실외 금연·흡연구역을 알려주는 ‘서초 금연(흡연)구역 QR안내판’을 도입한 사례를 공유했다. 구 관계자는 "금연구역 내 흡연을 감소시키고, 단속 인력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 금연(흡연)구역 QR안내판’은 휴대폰으로 안내판 내 QR코드를 찍으면 자신의 위치 반경 200m 이내 실외 금연·흡연구역을 웹 지도로 알려주는 정책이다. 흡연심리를 반영해 흡연시설 반경 200m 이내 지하철역 출입구, 버스정류장, 편의점 입구 등에 부착했다.

흡연 다발지역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 12개의 QR안내판 도입 전후를 비교한 결과 단속건수가 약 25% 감소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구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QR안내판 누적 접속건수는 1만 5011건에 이른다.

구는 지난 3월, 어린이공원 경계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아이의 간접흡연 예방 등 금연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원 밖에서 피운 담배 연기가 공원 내 고스란히 들어와 아이 건강을 해친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구는 민·관 협력으로 계도와 단속을 병행 중이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36명의 ‘서초금연코칭단’이 공원 주변 흡연자 계도와 금연클리닉을 안내하고, 공원을 이용하는 아이의 안전을 챙기는 ‘놀이터보안관’ 28명도 곳곳에 배치돼 활동 중이다.

이런 노력으로 서초구의 흡연율은 지난해 기준 11.4%로 서울시 평균(16.6%) 대비 낮았고, 25개 자치구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세계 금연의날 기념 '금연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연정책을 추진해 건강 도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