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 마무리…탄핵 정국에 경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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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경영을 책임지는 재계 연말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일부 파격인사도 있었지만 대체로 대대적 변화 보다는 경영 안정을 도모했다는 평가입니다.
지정학적 위기에 국내 정치까지 탄핵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내년 경영 전략은 그 어느때보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힐 전망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발표된 SK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기술 강화와 경영 안정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습니다.
지난해 부회장단 4명이 2선으로 후퇴하는 등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상반기부터 진행한 그룹 구조조정으로 일부 계열사 인사가 교체됐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대신 전사 역량을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기술 인재 발탁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HBM으로 나홀로 성장을 이룩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통으로 꼽히는 안현 사장을 개발총괄로 승진 임명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이끈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영입했습니다.
기술 중심 인사에서 눈에 띄는 건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 대관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앞서 미 무역대표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이 북미 대관 총괄을 맡아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합니다.
SK 사장단 인사를 끝으로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의 연말인사가 마무리됐습니다.
현대차가 호세 무뇨스 CEO를 임명하며 첫 외국인 CEO라는 파격인사를 선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안정을 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기존 3인 부회장 체제를 확립하며 반도체 사장단 쇄신만 단행했고, LG전자 역시 조주완 사장이 유임하며 사업조직을 효율화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실적 반전을 만들기 위해 기술력 진보에 역량을 쏟아야 하는 시기, 우리 기업들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새로운 정치변수까지 고려해야하는 처지입니다.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가 흔들리는 한편, 해외 바이어 미팅이 취소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대한 타격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특히 미국 전기차·반도체 생산기지 완공을 앞두고 국내 정치 불안정성이 기업과 정부의 민관협력까지 해칠까 우려도 나옵니다.
[박주근/리더스인덱스 대표: 삼성이나 SK, 현대차는 (트럼프 리스크로) 보조금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고, 국내에서는 반도체법이 표류할 가능성이 크고요. 만약에 정권이 바뀐다 그러면 기업들은 더 변수가 생깁니다. 기업들이 중장기 계획 보다는 실시간 대응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삼성과 LG가 이달 중순 각자 글로벌 경영회의를 펼치는 등 재계는 내년 경영 전략을 구체화합니다.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경영 전략 초점이 위기 대응에 맞춰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