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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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30년 만에 중국이 관할하는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국가자연보호구에서 발견됐다.

5일(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백두산 국가자연보호구 관리소 직원들이 지난 3일 백두산 서쪽 비탈의 관광도로 인근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를 발견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관리소 직원들은 7일 전에는 이날 백두산 호랑이가 목격된 지역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에 관리소 측은 백두산 호랑이 발견 지역 인근에 감시카메라 9대를 배치하는 한편, 해당 장소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도 취했다.

일반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중국에서는 동북호랑이로 불리며 중국 동북지역과 백두산 등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린성 임업·초원국은 이번 발견은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서식지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2021년 10월 지정한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부터 서쪽으로 200㎞ 이상 확장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수는 약 70마리로, 2017년 국가공원 시범 지정 때보다 2배로 증가했다.

백두산 국가자연보호구 측도 "최근 몇 년 동안 백두산 자연림에서 사냥과 상업적 벌목을 금지함으로써 생태적 보존 노력을 강화했다"며 백두산 호랑이의 서식지와 개체 확장 이유를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