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권총 들고 선관위 서버실 장악...선거명부 서버 촬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했던 계엄군이 통합선거인명부를 관리하는 전산 서버를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군이 선관위에 출동한 목적이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안팎의 폐쇄회로카메라(CCTV)를 확인해 기괴한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의도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며 "선관위에 진입한 계엄군 6명은 곧바로 선관위 2층의 전산실로 들어가 30여분간 통합명부시스템을 관리하는 서버와 보안장비 서버, 통합스토리지 서버를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또한 선관위 내부 CCTV 확인 결과 계엄군은 전산실에 22시 31분에 진입했는데,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가 29분에 종료된 점을 감안하면 (계엄) 선언 2분만에 선관위 2층에 도착한 것"이라며 "사실상 대통령의 계엄선언 이전부터 계엄군이 선관위 진입을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의 이유가 국회의 예산 폭거 및 정부 요인에 대한 반복된 탄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엄군에 이같은 국회 내부 사정과 무관한 선관위에 진입한 것은 계엄의 실제 목적에 선관위 장악도 포함된다는 것이 범야권의 주장이다.

행안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 계엄 선언 이전부터 선관위 장악과 서버 침탈이 계획되었다면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라며 "선거제도와 국가기관을 악용하여 음모론을 현실화하려 한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책임자는 반드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