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14조7125억원)의 해외 신도시 건설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2년 만에 재개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측과 전체 공사 재개에 합의해 2032년까지 10만 가구 신도시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 14兆 이라크 신도시 공사 재개
한화 건설부문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함께 이뤄져 사업비는 기존 101억2100만달러(약 14조3202억원)에서 109억9800만달러(약 14조7125억원)로 3900억원가량 늘어났다. 공사 기간은 2032년 12월까지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주택을 중심으로 도로와 전력망, 공공기관 등 도시 전체를 패키지로 수주한 한국의 첫 해외 도시 수출 사업이다. 사업 부지 면적만 18.3㎢로, 경기 성남 분당(19.62㎢)에 맞먹는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2년 공사에 나서 3만여 가구를 준공했다. 이 중 2만1480가구가 발주처인 NIC에 이관돼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에선 한국 건설기술이 녹아든 주거환경을 경험한 주민이 이라크 정부에 직접 사업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업 진행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2년엔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후 양국 간 대화가 계속돼 지난해 1월 합의각서를 맺고 7만여 가구 건설을 위한 변경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월과 12월에 미수금 일부인 3억달러가 지급돼 일부 재개됐다. 다만 이번 계약의 효력은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발효되며, 승인 과정에서 계약 조건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