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안티워크(anti-woke)’ 펀드가 스타벅스를 첫 대상으로 삼았다. 안티워크란 “깨어 있는(woke) 시민이 되자”며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강요하는 진보 진영에 맞선 이념적 투자를 일컫는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아조리아파트너스는 채용 과정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요소를 고려하는 S&P500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년 초 출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안티워크에 공감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아조리아파트너스는 스타벅스를 첫 타깃으로 삼았다. 직원 중 최소 30%를 인종 및 민족적으로 다양화한다는 스타벅스의 사내 정책 때문이다. 제임스 피시백 아조리아파트너스 공동창립자는 “미국인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투표했든 그렇지 않든 ‘워크 자본주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주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DEI를 통한 인적 자본 채용 할당제는 모든 주주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워크 자본주의 같은 쓸데없는 짓을 멈추라”며 “최고로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을 고용하고 이에 대해 사과하지 말고 돈을 벌어 주주에게 돌려주는 옳은 일을 해라”고 주장했다. 아조리아파트너스가 만들 펀드 이름은 ‘S&P Meritocracy(실력주의)’라는 의미를 지닌 SPXM다.

아조리아파트너스는 스타벅스를 포함해 향후 30개 이상 기업을 투자 목록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이 DEI 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투자 대상에서 지속적으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