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암호화폐 패권' 장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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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정책총괄 '차르' 임명
백악관 AI·암호화폐 차르
'페이팔 마피아'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도 이끌 듯
주중대사에 '협력파' 전직 기업인
트럼프, 中에 강온 양면책 가능성
백악관 AI·암호화폐 차르
'페이팔 마피아'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도 이끌 듯
주중대사에 '협력파' 전직 기업인
트럼프, 中에 강온 양면책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관련 분야를 총괄하는 ‘AI·암호화폐 차르’에 페이팔 마피아로 분류되는 데이비드 색스 크래프트벤처스 창업자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SNS에 “색스는 25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매우 성공적인 기업가이자 투자자로 활동해왔다”며 “두 가지 핵심 기술 분야(AI·암호화폐)에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지식, 비즈니스 경험, 지능, 실용주의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색스가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이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명된 색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피터 틸 팰런티어 창업자 등과 함께 닷컴 시대를 연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다. 이들은 2016년 틸 창업자가 공화당전당대회(RNC)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을 시작으로 점점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로 변모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
색스는 머스크 CEO와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틸 창업자, 머스크 CEO 등과 페이팔을 설립하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다. 200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야머를 세운 뒤 마이크로소프트(MS)에 12억달러에 팔았다. 이후 벤처캐피털(VC) 크래프트벤처스를 운영 중이다. 유명 팟캐스트 ‘올인’을 운영하면서 더 유명해졌고 온라인으로 트럼프 당선인 지지 등에 관해 반대 진영과 자주 설전을 벌였다.
암호화폐 진영은 색스의 임명을 반겼지만 전날 한때 10만달러를 찍은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만7000달러대로 소폭 내려갔다.
퍼듀 전 의원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 등 트럼프 2기 정부 내 대중 강경파와 결을 달리한다. 그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중국 측에 “협력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며 화해 메시지를 전했다. 또 2019년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막고자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고, 제조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일자리를 아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 적이 있다. 미국판 다이소에 해당하는 달러제너럴 등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만큼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정책이 강온 양면을 오갈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퍼듀 전 의원과 트럼프 당선인이 친밀한 만큼 중국은 퍼듀를 통해 트럼프와 직접 연결되는 소통 라인을 갖게 됐다”며 “퍼듀의 비즈니스 배경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주중대사 지명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 중국 지도부와 생산적인 업무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실행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주칠레대사에 전국국경순찰대위원회장을 맡은 브랜던 저드를 내정했다.
이 밖에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에 로드니 스콧 전 국경순찰대 청장을, 이민관세집행국(ICE) 국장 대행에 케일럽 비텔로 ICE 부국장을,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의 부보좌관에 앤서니 샐리스버리 마이애미 국토안보 수사 담당 특수요원(SAC)을 지명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트럼프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SNS에 “색스는 25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매우 성공적인 기업가이자 투자자로 활동해왔다”며 “두 가지 핵심 기술 분야(AI·암호화폐)에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지식, 비즈니스 경험, 지능, 실용주의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색스가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이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정책 ‘시동’
트럼프 정부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내정한 데 이어 이날 색스의 임명으로 암호화폐 정책 진용을 갖췄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보유할 비트코인을 일절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이날 임명된 색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피터 틸 팰런티어 창업자 등과 함께 닷컴 시대를 연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다. 이들은 2016년 틸 창업자가 공화당전당대회(RNC)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을 시작으로 점점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로 변모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
색스는 머스크 CEO와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틸 창업자, 머스크 CEO 등과 페이팔을 설립하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다. 200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야머를 세운 뒤 마이크로소프트(MS)에 12억달러에 팔았다. 이후 벤처캐피털(VC) 크래프트벤처스를 운영 중이다. 유명 팟캐스트 ‘올인’을 운영하면서 더 유명해졌고 온라인으로 트럼프 당선인 지지 등에 관해 반대 진영과 자주 설전을 벌였다.
암호화폐 진영은 색스의 임명을 반겼지만 전날 한때 10만달러를 찍은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만7000달러대로 소폭 내려갔다.
○주중대사에 대중 유화파 퍼듀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차기 정부 주중대사에 데이비드 퍼듀 전 조지아주 상원의원(2015~2021년)을 임명했다. 퍼듀 전 의원은 리복, 달러제너럴, 필로텍스 등의 CEO로 재직했다.퍼듀 전 의원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 등 트럼프 2기 정부 내 대중 강경파와 결을 달리한다. 그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중국 측에 “협력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며 화해 메시지를 전했다. 또 2019년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막고자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고, 제조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일자리를 아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 적이 있다. 미국판 다이소에 해당하는 달러제너럴 등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만큼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정책이 강온 양면을 오갈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퍼듀 전 의원과 트럼프 당선인이 친밀한 만큼 중국은 퍼듀를 통해 트럼프와 직접 연결되는 소통 라인을 갖게 됐다”며 “퍼듀의 비즈니스 배경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주중대사 지명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 중국 지도부와 생산적인 업무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실행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주칠레대사에 전국국경순찰대위원회장을 맡은 브랜던 저드를 내정했다.
이 밖에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에 로드니 스콧 전 국경순찰대 청장을, 이민관세집행국(ICE) 국장 대행에 케일럽 비텔로 ICE 부국장을,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의 부보좌관에 앤서니 샐리스버리 마이애미 국토안보 수사 담당 특수요원(SAC)을 지명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