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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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의 준우승자이자 2010년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우승자. 요리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 후보자이며 4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오너. 그리고 2023년 한미정상회담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로 발탁됐던 실력자.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화제의 인물.

“저는 에드워드 리, 요리사입니다.”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바로 그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요리할 때면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고수의 포스를 뿜어내지만, 주방을 벗어나면 푸근하고 다정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면모를 드러내는 에드워드 리. 뉴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3권의 책을 썼을 정도로 글발도 말발도 뛰어나지만, 서툰 한국어로 말할 때면 조금은 귀여워지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6일부터 4주간 방송되는 아리랑TV ‘에드워드 리를 찾아서’는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의 반전 매력에 빠진 제작진들이 성덕(?)이 된 마음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에드워드 리가 출연한 TV 프로그램과 그가 쓴 책을 섭렵했다는 김수민 피디는 “에드워드 리는 상상 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이었어요. 일할 땐 냉철한 프로였지만 가족과 있을 때는 영락없는 딸바보더라고요. 방송에 보여준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촬영 당시 소감을 전했다.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의 요리 철학에서부터 한국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집안에서의 일상, 아내 다이앤 리(Dianne Lee)와 딸 아든 리(Arden Lee)와 따스하고 다정하게 보낸 하루,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파인다이닝 시아(SHIA)의 독특한 경영 방식까지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에드워드 리를 찾아서’에서 모두 공개한다.

6일 저녁 7시 선공개되는 1편에는 레스토랑 경영자 에드워드 리의 일상이 그려진다. 오전 7시, 직접 장을 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에드워드 리는 사과 한 알, 버섯 한 바구니를 고르는 데에도 프로다운 신중함을 드러낸다.

“사과가 그냥 사과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종류가 아주 다양해요. 맛도 당연히 다르고요. 요리하기 좋은 사과가 있고 그냥 먹기 좋은 사과가 있어요. 전 언제나 요리하기 좋은 사과를 찾아요.”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당근과 무를 맛보던 에드워드 리는 “가끔 장보고 나서 집에 도착하기 전에 채소 산 걸 다 먹어버려요. 요리할 재료가 없어지는 거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워싱턴 상남자(?)의 깐깐하고 꼼꼼한 장보기 과정부터 흙투성이 생채소를 먹으며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자연인의 면모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오전 7시 장보기를 시작으로 레스토랑 영업 준비, 스케줄 관리, 스태프 미팅과 교육에 이르기까지 에드워드에겐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올 연말 에드워드 리에겐 더 바빠져야 할 이유가 생겼다. 워싱턴 DC에 새로운 한식 파인다이닝 ‘시아’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시아의 메뉴판에는 메추리알과 캐비어를 곁들인 참치 비빔밥, 전복·바지락·백김치를 곁들인 된장 삼겹살 현미죽, 그리고 보리차 아이스크림까지 한식의 요소가 골고루 들어간 독특한 요리들이 올려져 있다.

“‘시아’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레스토랑이죠. 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요. 왜냐하면 한식은 제 어린 시절 추억과 깊게 연결돼 있거든요. 장조림 미역국 비빔냉면 등등 제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한국 음식을 잊을 수 없어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에드워드 리는 한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워싱턴 DC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절친 대니 리(Danny Lee) 셰프와 한식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눈다는 에드워드 리는 “한식당 셰프들은 서로 경쟁 관계이기도 하지만 한식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고 얘기해요. 그래서 한식 관련 행사나 요리 프로그램에 나가는 건 평소라면 (제가) 하지 않을 선택이지만 한식과 한국 사회에 관련된 것이라면 언제나 ‘하겠다’라고 나서는 거죠”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한식을 사랑하고 한식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만 한식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요리를 만들어내는 탓에 에드워드 리의 음식은 ‘한식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런 평가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에드워드 리는 예상 밖의 답을 내놓았다. “물론 있죠 제 스스로 내 요리는 한식이 아니라고 할 거예요. 제가 만드는 건 한식이 아니에요. 도리어 묻고 싶어요 ‘한식이란 게 대체 뭔가요?’라고요.”

그렇다면 과연 에드워드 리가 정의하는 한식은 무엇일까?

한식 파인다이닝 시아는 에드워드 리의 요리 철학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까지 함께 반영된 공간이다. “(오픈을 앞두고) 걱정되고 긴장되고 떨리네요. 그렇지만 이 순간을 위해 몇 달 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동시에 설레고 기쁘기도 하죠.”
에드워드 리, 워싱턴DC에 파인다이닝 오픈 "장보며 하루 시작"
에드워드 리가 2017년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린 비영리단체 리 이니셔티브(The LEE Initiative)는 시아의 콘셉트 설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메뉴만 실험적인 게 아니라 경영 방식마저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움으로 무장한 레스토랑 시아. 시아의 독특한 경영 방식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다음 주 금요일 2편에서는 아내 다이앤과 딸 아든, 그리고 에드워드 리를 닮은(?) 반려견 재스퍼까지 ‘리 가족’이 한국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에드워드는 가끔 보면 같이 살기 쉬운 남편은 아니랍니다!” 은근히 참고 사는 게 많다는 다이앤의 고백, 요리 파트너로는 아빠보다 엄마가 더 좋다는 딸 아든, 딸에게는 늘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다고 푸념하는 에드워드 리까지, ‘리 가족’이 티격태격하는 이유는?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답을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에드워드 리를 찾아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타 셰프,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인, 레스토랑 오너, 사회단체 대표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능력자’ 에드워드 리의 진솔한 이야기, 알려지지 않았던 사연을 담아낸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에드워드 리를 찾아서’ 1편은 6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아리랑TV 유튜브 채널 <이삼오일 2351>에서 선공개된다.

총 4편으로 구성된 이번 다큐멘터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1편씩 공개될 예정이다. 유튜브 외 아리랑TV 채널에서는 12월 25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는 유튜브에서 선공개된 1편과 2편 합본이, 2025년 1월 1일에는 3편과 4편 합본이 방영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