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LG전자도 인도법인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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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심사 청구…IPO 공식화
기업가치 최대 18조원 달할 듯
2.6兆 조달해 M&A 등 추진
상반기 인도 매출 첫 2조 돌파
설립 27년만에 '국민가전' 도약
기업가치 최대 18조원 달할 듯
2.6兆 조달해 M&A 등 추진
상반기 인도 매출 첫 2조 돌파
설립 27년만에 '국민가전' 도약
LG전자의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신흥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IPO를 통해 인도를 전략적 요충지로 키우고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6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IPO와 관련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하고 상장을 공식화했다. DRHP 심사는 통상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와 공모일을 확정하고 최종 증권신고서(RHP)를 승인받는 절차를 거친다. 상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LG전자는 현대자동차에 이어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두 번째 한국 기업이 된다.
LG전자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신주 발행과 별도로 전체 보유 지분(100%)의 15%를 매각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130억달러(약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설립 27년 만에 ‘국민 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이다와 뉴델리에 생산법인을 세우는 등 현지화 전략을 택한 덕분이다. 인도 내 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LG전자 인도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2조869억원)은 반기 기준으론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3년여 전인 2020년 연간 매출(2조222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올 상반기 순이익(1980억원)도 작년(1553억원)보다 27%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등공신은 TV,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이었다.
LG전자가 인도 증시 상장에 나선 건 소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데도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다. 인도의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8%, 17%, 8%로 중국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핵가족화와 일하는 여성 증가로 식기세척기 등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신(新)가전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KOTRA에 따르면 2018년 110억달러이던 인도 가전 시장은 내년에 210억달러로 두 배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져 글로벌 투자자가 몰려들다 보니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고 LG전자는 모든 제품군에서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IPO가 마무리되면 인도법인을 신흥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주요 수출 허브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형 인수합병(M&A)과 함께 R&D, 주주환원 등에 활용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LG전자는 인도 현지에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LG전자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신주 발행과 별도로 전체 보유 지분(100%)의 15%를 매각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130억달러(약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설립 27년 만에 ‘국민 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이다와 뉴델리에 생산법인을 세우는 등 현지화 전략을 택한 덕분이다. 인도 내 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LG전자 인도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2조869억원)은 반기 기준으론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3년여 전인 2020년 연간 매출(2조222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올 상반기 순이익(1980억원)도 작년(1553억원)보다 27%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등공신은 TV,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이었다.
LG전자가 인도 증시 상장에 나선 건 소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데도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다. 인도의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8%, 17%, 8%로 중국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핵가족화와 일하는 여성 증가로 식기세척기 등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신(新)가전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KOTRA에 따르면 2018년 110억달러이던 인도 가전 시장은 내년에 210억달러로 두 배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져 글로벌 투자자가 몰려들다 보니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고 LG전자는 모든 제품군에서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IPO가 마무리되면 인도법인을 신흥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주요 수출 허브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형 인수합병(M&A)과 함께 R&D, 주주환원 등에 활용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LG전자는 인도 현지에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